중견련, 304개社 대상 조사…투자 확대 14.5%, 유지 48% '답변'
제조가 비제조 비해 투자 더 늘려…'법인세 인하' 등 대책 절실
중견기업 10곳 중 6곳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자를 늘렸거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법인세를 낮추고 금융 지원 등을 강화하면 절반 이상의 기업은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2023년 중견기업 투자 실적'을 조사해 10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를 늘린 기업은 14.5%, 전년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48%로 응답기업의 62.5%가 투자 확대·유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공급망 불안정 등 대내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성장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투자 확대는 제조(24.4%) 중견기업이 비제조(6.9%)보다 월등히 높았다. '1차금속가공'(33.3%), '화학물질제품·섬유'(31.6%), '전자부품·통신장비'(26.7%) 등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부동산임대업'(13.6%), '출판·통신·정보서비스업'(13.3%), '운수업'(10.5%) 등이 그나마 투자를 확대하며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가 줄었다'고 답변한 중견기업은 20.1%였다. 나머지 17.4%는 투자 실적이 없었다.
투자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는 ▲기존 사업 확장(47.7%) ▲노후 설비 개선·교체(36.4%) ▲신사업 진출(6.8%) ▲해외 진출(6.8%)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40.6%)', '내수 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은 지난해 투자를 유지하거나 줄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 과제로는 '법인세 인하'(44.4%)를 1순위로 꼽았다. 이외에 '금융 지원 강화'(24.3%), '고용·노동·환경 등 규제 완화'(15.8%), 'R&D 지원 강화'(6.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도움이 된 정책도 '법인세 인하'(58.6%)였다. '투자세액공제율 확대'(13.8%)와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인들은 투자를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 조달 어려움'(35.9%)을 꼽았다. '인력 부족'(24%)과 '세제 등 지원 혜택 부족'(14.5%)도 주된 투자 애로 사항이었다.
중견련 이호준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에서도 2022년 중견기업의 총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한 약 38조9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이 투자를 유지·확대했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투자 지원 정책에 더해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이달초 발표한 2024 경제정책방향에는 ▲52조원의 시설투자 자금 설치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한시적 규제 유예 등의 투자 활성화 조치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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