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침체 속에서도 생산 능력만큼은 성장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는 더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 능력이 200mm 웨이퍼 환산 기준으로 월간 2960만장,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고 3일 밝혔다.
SEMI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으로 투자 위축에 따라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전년 대비 6.4% 더 성장하며 30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첨단 로직 반도체와 생성형 AI 및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SEMI의 CEO인 아짓 마노차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각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으로 인해 주요 지역의 팹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가 및 경제 안보에 대한 반도체 생산 시설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파운드리가 장비 시장 최대 고객 분야로 점쳐졌다. 지난해 930만장, 올해에는 1020만장으로 큰 폭으로 성장을 예상했다. 메모리도 전년보다 5% 증가한 400만장으로 추정됐다. 낸드플래시도 지난해에는 정체됐지만 올해에는 전년보다 2% 증가해 370만장 생산이 기대됐다. 전기차 보급으로 디스크리트와 아날로그 생산 능력도 10% 안팎의 성장을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올해 18개 팹을 새로 가동하며 860만장으로 가장 많은 생산 능력을 가진 국가로 점쳐졌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2% 증가한 760만장, 올해에도 전년대비 13%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서 대만이 5개 팹을 추가로 가동하며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570만장, 한국은 팹 하나를 더하며 510만장 생산 능력을 갖게될 것으로 봤다. 일본이 470만장, 미국이 6개 신규 팹 가동으로 310만장 생산 능력을 가지며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에서도 4개 신규팹 가동으로 170만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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