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시대적 소명 끝났다… 97세대의 정치 혁신 필요"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비전 갖고 활동하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 규제개혁·임금격차 살펴볼 것"
20여년간 매일경제와 MBN에서 근무하며 경제계와 정치권을 두루 겪은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시대정신을 '86세대와의 결별'이라고 규정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86세대는 역사적인 소명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86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19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한 것 가지고 '대한민국에 나만 기여했다'고 하는 것은 독선"이라며 "86세대와 결별하고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이후 세대로 전환하는 정치권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86세대, 시대적 소명 끝났다… 97세대의 정치 혁신 필요"
정광재 대변인은 "우리 정치권은 86세대가 30년 가까이 지배했다. 물도 고이면 썩는데 정치도 그렇게 된 것"이라며 "86세대의 역사적 소명이 끝났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여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97 이후 세대도 나와서 정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86마인드로는 정치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6세대 정치인들이 한국 정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정 대변인은 "기업은 40대 임원이 나오고, 한동훈 장관도 50대 장관인데 정치는 예순 넘어서야 (인정)한다"며 한동훈 전 장관, 조정훈 의원, 김병민 최고위원,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 등을 1970년대생이 정치 전면에 나설 때가 됐다고 했다. 정 대변인 역시 1975년생이다.
그는 "한 장관이 (당에) 들어오면 97세대가 모여 우리들만의 고민이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정치를 논의해보자는 이야기를 조정훈 의원과 한 적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대변인은 거대 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안과 양곡관리법을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도록 한 석이라도 가져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에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이 (이상민 장관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것이라 생각해서 탄핵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거대 야당의 폭주"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쌀 수매가를 보장하면 농촌에서 다 쌀농사를 짓는다. 30년 농정의 기본방침은 쌀 농사를 줄이고 대체 작물을 늘리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양곡관리법이 주는 시그널은 다시 벼농사를 하라는 것 아니냐.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문재인 정부 때 했어야 하는데, 그때는 못하고 보수정당이 집권하니 통과시키는 것은 포퓰리즘이며 폭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비전 갖고 활동하겠다"
경기 의정부을에 도전장을 낸 그는 "의정부 발전을 1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이전엔 문희상·홍문종이라는 거물이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들이 다선을 하는 동안 무엇을 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중앙정치와 지역정치 모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정치적인 비전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정광재'는 지금 시작이지만 여기서 초선을 하면 재선도 하고, 중앙정치에서도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의정부를 더 발전시킬 힘이 있고 집권여당 소속이니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지역민의 기대감이 있다"며 "한 지역인사는 저를 '이번에 당선되면 수도권에서 내리 3선도 할 수 있는 인재'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경기도 연천 출신이지만, 의정부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미 2사단 본부중대가 있던 CRC에서 카투사로 군 복부를 마친 바 있다. 그렇기에 의정부를 '정서적 고향'이라고도 한다. 그는 "정체성이 확립된 곳을 고향이라 한다면, 연천도 의정부도 모두 내 고향"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소속 김민철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고, 수도권임으로 험지로 볼 수 있다.
그는 "의정부가 험지는 맞다. 그러나 여기보다 좋은 어느 지역구에 간다 해도 명분 없이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연고 없는 서울 어느 곳에 가서 한번 떨어졌다면, 연고도 없으니 그냥 그만둘 수 있다. 하지만 의정부는 애착 관계가 있고 그 지역을 발전시켜야 된다는 동기가 부여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약세인데, 의정부에서 한 석을 가져온다면 국민의힘 내에서도 상당한 정치적 동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 규제개혁·임금격차 살펴볼 것"
정 대변인은 언론사 재직 시절 경제 분야를 오래 취재했다. 청소년 시기 건전한 경제 관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경제는 내친구'라는 책을 펴낸 적도 있다. 그렇기에 정치인으로서도 경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 없애서 기업들이 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정치인 정광재'로서 규제 개혁에 매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정 대변인은 지방흡입술 등을 한 후 남는 폐지방(脂肪)의 활용을 예시로 들었다. 폐지방은 1㎏당 최대 2억원의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그런데 현재 '폐기물 관리법'에 의해 태반을 제외한 폐지방 등의 인체 유래물 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는 "필요한 규제는 하되 불필요한 것을 없애자는 것이다. 규제도 시간이 지나며 불필요한 것이 있다"며 "지방흡입 후 남는 지방은 다 버려진다. 콜라겐, 줄기세포 등 여러 활용 방안이 있는데, (개정안이) 논의됐지만 아직 (국회에) 잠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거론했다. 예전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초봉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정 대변인은 "임극격차가 커졌으니 청년 고용률이 58%인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계속 중소기업만 다니고, 대기업에 입사하면 계속 대기업에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결국 임금격차 때문에 청년 문제도 생기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임금이 낮으니 청년이 취업하지 않고, 결혼도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기업 신입사원과 중소기업 신입사원이 임금이 2배라면, 그들의 능력도 2배 차이가 나느냐. 처음 시작한 사람들인데 어떻게 능력이 2배나 차이가 나겠냐"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합당한 대우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변인은 "대기업의 성과는 협력업체에서 비롯됐는데, 협력업체가 합당한 대우를 받았나"라며 "그래서 임금격차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처음 출발하는 이들의 임금격차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 학력, 이력
1975년 경기 연천 출생
의정부고-단국대 무역학과(학사)-서울대 경영대학원(석사)
전)매경 이코노미 증권팀 기자
전)매일방송 MBN 경제부 기자
전)매일방송 MBN 앵커
전)매일방송 MBN 정책기획부장
현)국민의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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