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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비수도권 인구감소…지방은행, '핀테크'로 활로 찾는다

비수도권 인구, 2016년 2610만명 → 2022년 2550만명…
지방에 연고지 둔 지방은행 영업권 축소로 이어져…
지방은행, '핀테크' 통한 활로 탐색…'공간적 한계' 극복

지방은행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핀테크' 연계 및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뉴시스

비수도권 인구 감소로 영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은행들이 '핀테크'로 활로를 탐색하고 있다.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 기성 핀테크 기업의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영업 확장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이 '핀테크'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열세인 오프라인 영업 채널과 떨어지는 접근성을 핀테크를 통한 온라인 영업망 확대, 비대면 특화 상품 개발 등 디지털 경쟁력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 기술을 금융서비스 및 금융 산업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각종 '페이앱'을 비롯한 간편 결제,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각 은행이 제공하는 모바일 뱅킹, 금융·증권 상품 중계 플랫폼 등 각종 부문에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는 '영업점'이란 공간에 국한됐던 금융 서비스의 공간적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연고 지역 인구 감소로 영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은행의 주요한 영업 확장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610만명을 기록했던 비수도권 인구는 2022년에는 60만명(2.2%) 줄어든 2550만명을 기록했다. 영업 영역 및 고객이 비수도권에 집중된 지방은행에는 뼈아픈 손실이다.

 

비수도권 인구 감소라는 벽에 성장이 가로막힌 지방은행은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 신규 핀테크 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전국적인 '비대면 영업 확장'에 나섰다.

 

자체 핀테크 플랫폼·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에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 핀크, 핀다,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는 지방은행이 모두 입점했다. 반면 5대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NH농협)은 일부만 입점해 있다.

 

플랫폼을 통한 대출 상품 취급도 지방은행이 더 많았다.

 

핀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 판매의 25%를 지방은행 상품이 차지했고, 지방은행이 토스에서 취급한 대출은 2020년 4573억원에서 2022년 1조6015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3대 대출비교 플랫폼(토스·카카오페이·핀다)에서 2022년 취급한 시중은행 대출상품은 3657억원에 그쳤다.

 

지방은행은 외부 핀테크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지주는 지난 2021년 8월 투자 분석 서비스 제공 업체인 뉴지스탁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대구은행 모바일 뱅킹 'iM뱅크'에서 뉴지스탁의 주식 퀀트(통계·수학를 통한 정량화 투자법)분석 서비스인 '뉴지랭크'를 론칭했다.

 

전북은행·광주은행 지주사인 JB금융지주는 지난 7월 핀다 지분의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고, 상호 연계를 통해 경쟁력 높은 비대면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산은행·경남은행 지주사인 BNK도 지난 10월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 'Storage B'을 발족해, 차세대 핀테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갖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 핀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외부 기업과의 연계 뿐만 아니라 차세대 핀테크 기업 투자 및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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