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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1호는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경기 연천 출신, 제인 구달 저서 보며 환경 운동 꿈 키워
에너지전환포럼 감사 맡아 기후위기-환경문제 전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기후위기, 환경 분야에서 활약해온 박지혜 변호사를 제22대 총선 인재 영입 1호 인사로 발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민생과 경제이겠으나, 근저에는 기후문제가 있다"며 "지구가 역사적 전환을 겪고 있다. 인류 대전환의 한 부분이다. 기후문제는 이제 생존, 경제, 미래의 문제가 됐지만 너무 심각하고 광범위한 근본적인 문제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위기, 지구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체제도 기후변화에 맞춰서 완전히 바꿔야 하고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 전환해야 한다. 민주당이 어렵지만 그 길을 갈 것이다. 1호 인재 박지혜 변호사가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저는 10살 아이를 키우고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변호사"라며 "올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 가뭄, 산불이 이어졌고 우리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근본 원인은 기후위기다. 진짜 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는 피해는 위험한 경주의 서막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위기로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손실액이 1940조원을 넘었다. 2100년 경이면 전세계 GDP의 9%가 감소한다는 우려도 있다.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박 변호사는 "경기 연천군 작은 양장점 주인 딸로 태어나 가끔씩 아빠를 따라다니며 동대문시장을 보고 놀라던 시골 소녀였다"라며 "하지만 고교 때 처음 접한 제인 구달(영국의 환경운동가)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고 엔지니어를 꿈꾸며 과학고를 다니던 저는 구달이 묘사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에 깊이 공감했다. 이때 기후변호사로의 운명이 결정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해 사회책임경영 담당자로 일했다. 환경문제에 책임을 다하고자 했지만 세상은 별로 변하는 것 같지 않았다"라며 "저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법으로 세상을 바꾸는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선 줄곧 환경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다. 청소년 기후소송과 삼척 석탄발전소 소송을 맡으면서 기후 변호사로 불려졌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해 "윤석열 정부 등장은 이와 같은 노력을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비율을 낮춘 '기후악당'이 됐고 미래먹거리인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이 붕괴됐다"며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이 돼가던 한화큐셀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죽이기 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충북 음성 공장을 폐쇄했다. 18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2만개가 넘던 태양광 시공사는 윤석열 정부 1년 반만에 4000개로 쪼그라들었다. 풍력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은 지지부진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건설에만 수십년 이상 걸릴지 모르는 원전 건설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지수에서 67개 중 64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중동의 산유국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역행하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기후변호사 역할도 중요하나, 정치권 근본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정치인 박지혜로서 기후위기를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대안을 마련하고 한다. 그것을 통해 제 아이를 비롯한 미래세대의 권리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영입식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출마를 염두해두고 있냐는 질문에 "제가 계속 그 지역에서 자랐고 애정을 가졌다. 아직 선거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 없고 당에서 정해준 공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최대한 협조하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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