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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살맛 나는 세상] SK이노베이션, "ESG와 회사 성장은 투 트랙이 아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SK이노베이션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는 SK이노베이션만의 차별적이고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세상과 약속'을 하는 화두라 큰 부담이지만 '그 길은 반드시 가야 하고, 그것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올해 초 단언한 SK이노베이션의 목표를 함축하는 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발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기준에서 A+을 받은 기업으로 ESG에 늘 '진심'을 보여주는 SK계열사 중 하나다.

 

하지만 이렇게 ESG에 공을 들이는 SK이노베이션에도 ESG를 준수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에서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을 이끄는 곳임에도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이라는 대주제로 '그린 에너지&소재 기업(Green Energy & Materials Company)'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 방위적으로 애쓰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브랜드 캠페인으로 수상한 광고상 트로피. SK이노베이션은 ESG부문에서 수상했다./SK이노베이션

 

 

◆ 창립 61주년, 계열사 모두가 '그린' 외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13일 창립 61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이제는 종합 에너지·화학 대기업으로 성장한 게 SK이노베이션이다. 이를 이끄는 수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김준 부회장이다. 그의 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아래에는 ▲SK에너지(석유) ▲SK지오센트릭(플라스틱 등 화학) ▲ SKIET(배터리소재 등 첨단소재) ▲SK어스온(석유채굴) ▲SK온(배터리) ▲SK엔무브(윤활유)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액체연료) 등을 하는 계열사들이 존재한다.

 

각 계열사가 다루는 사업 아이템은 언뜻 봐도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탄소 발생의 주범이라 불리고 있는 사업 일색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이들 계열사에서 탄소 배출은 감소하되 기업의 역량과 수익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속가능한 연료(Sustainable Fuel)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와 기술을 확보에 주력하며 기존 석유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에너지솔루션&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구성원들이 외항부두 저장탱크지역에서 배관을 점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스팀 공급 분리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SK이노베이션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3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구축의 첫 삽을 떠 주목을 받았다. 이는 총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완공되면 울산 ARC에서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PET 해중합을 한 자리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SK온을 필두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사업 분야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지부 수율도 안정기에 들어서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온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분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흑자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 SK의 그린 포트폴리오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차세대 배터리·소재 기술 등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선제적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이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서'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열다' 주제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ARC 기공식'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SK지오센트릭

◆ 환경(E) 말고도 S·G까지 챙긴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ESG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소비, 환경오염 관련 환경공정 및 제품·서비스 등을 평가하는 '환경성과' ▲고용·배당·납세를 측정하는 '경제 간접 기여성과'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기부, 봉사활동 등을 포함하는 '사회성과'로 분야를 구성해 성과 측정을 해왔다. 작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사업장에 대한 사회적 가치 측정을 시작했다. 해외사업장은 5277억원 규모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회성과 부문과 관련해서는 2년 연속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중은 기존 71.4%에서 75%로, 여성이사 비율은 14.3%에서 37.5%로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세미나·컨설팅·대출 등을 실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울산 남구 SK 울산콤플렉스에서 협력사 80여 곳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의 ESG 경영이 정착하려면 실질적인 탄소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중소기업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탄소저감 설비 도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ESG 우수 협력사 포상으로 지난해 시작한 컨설팅에 이어 올해엔 대출 이자 지원 확대, 담당자 인센티브 지금, ESG 자금 우선 지원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최근 유럽연합(EU)이 공급망 실사와 공시를 의무화하는 '공급망 실사법'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가 곧 SK이노베이션의 ESG 역량 강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관련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 울산Complex에서 열린 '동반성장 ESG CEO 세미나'에서 유재영 SK 울산CLX 총괄(맨 왼쪽),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맨 오른쪽)이 SK이노베이션의 탄소저감 설비도입 지원 사업에 선정된 협력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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