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 분석
'왕십리자이' 전용면적 59㎡, 1개월 만에 1800만원 올라
"대출 한도 조일 경우 소득·자산 부족한 수요층부터 대기 수요층으로 전환될 것"
최근 고금리 여파로 서울에선 외곽 지역 매수세 위축과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매매가격이 25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상승 전환했던 매수심리는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관망세를 보이며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55주 만에 상승 전환돼 25주 연속 오름세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에서 성동구(0.09%→0.08%)가 하왕십리·옥수동, 광진구(0.08%→0.08%)는 구의·광장동 대단지, 용산구(0.19%→0.11%)는 이촌·도원동 주요단지, 동대문구(0.18%→0.12%)는 홍파·무악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구(0.10%→0.09%)가 방화·가양동, 양천구(0.08%→0.09%)는 신정·목동, 영등포구(0.10%→0.09%)가 여의도·문래동 위주로 상승했다.
동남권의 경우 강동구(0.13%→0.13%)는 암사·명일동 대단지, 송파구(0.12%→0.11%)는 잠실·가락동 주요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 활발하지 않다"면서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왕십리자이'는 지난달 전용면적 59㎡가 10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매매가격(10억8000만원) 대비 18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롯데캐슬퍼스트'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2억8000만원에서 13억원으로 2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주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6로 전주(88.3)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7개월 연속 늘면서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 확대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대출 한도를 조일 경우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부터 가격 부담감에 대기 수요층으로 전환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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