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발표
가계주택, 정부 관리방안 시행…대출심사 강화
국내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문턱을 높일 예정이다.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데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가계와 영세자영업자의 신용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분기 은행, 대출태도 강화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10~12월) 대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나타났다. 전분기(3)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올해 4분기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전분기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6)와 같은 -6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추가 대출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가계에 대한 대출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올 4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집계됐다. 전분기(11)에 비해 급격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출 전(全)기간 상환 능력을 확인하는등 관리방안이 실시됐다"며 이로인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수익성 악화·가계 이자부담 가중…"신용위험 고조"
한편 은행들은 4분기중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및 영세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이 보는 신용위험지수는 31로 전분기(28)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도 같은기간 6에서 8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은행이 보는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전분기(31)보다 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지만, 2021년과 2022년 평균(18) 지수보다는 높은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수요는 기업은 대내외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운전자금 수요가 확대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은행이 보는 4분기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이 14, 중소기업이 28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의 대출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대출수요지수는 가계주택이 전분기(17)보다 15포인트 떨어진 3을, 가계일반은 전분기(-6)보다 오른 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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