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3.4%로 전월대비 0.1%p 상승…물가상승압력↑
경제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3개월 연속 악화됐다.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 불안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한달전과 비교해 1.6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째 하락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가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를 구성하는 15개 지수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달 소비지출전망(0.3p)을 제외한 5개 지수는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월대비 0.3p, 생활형편전망은 0.5p 내렸다. 가계수입전망은 0.4p, 현재경기판단은 0.2p, 향후경기전망은 0.5p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지속적으로 올랐던 주택가격전망지수도 2p 하락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인상하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10p 상승했다.
황 팀장은 "현재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 높은 금리수준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시사해 금리수준 전망지수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지 않겠느냐'라는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되고, 공공요금등 인상 등으로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4p 상승했다.
한편 1년간 물가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을 보면 석유류 제품이 62.4%로 전월대비 7.5%p 올랐고, 공공요금이 63.3%로 2.4%p 증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자기예언적인 특성이 있어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물가지표다. 근로자가 앞으로 물가상승을 예상하면 기업에 임금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비롯한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실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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