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불편을 겪고 있는 공항철도 운서역 이용자들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 운서역은 기존 공항신도시로 나가는 1개 출구만 운영되었으나 운서역 맞은편 일대가 개발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2015년 10월에 2번 출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노약자와 장애인 등을 위한 엘리베이터만 설치했을 뿐 경사가 급한 두 곳의 계단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배준영 국회의원은 26일 오전 운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서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주민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중구청 기반시설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기반과 등 관계자들과 인천시의회 신성영 의원, 인천 중구의회 강후공 의장과 한창한·손은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배준영 의원은 "운서역 이용객 수는 '21년 대비 약 55% 증가한 하루 평균 1만 8천 명에 달한다"며,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들과 공항 근로자분들을 위해서라도 2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공청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청회는 중구청에서 운서역 2번 출구 지하보도 최초 개통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협의과정을, 이어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예산 반영 내용을 설명했으며, 이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운서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예산 약 15억 원 규모로 입구와 출구 쪽 계단 양측에 각각 분리하여 총 4대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예산을 전액 부담하되 사후관리는 중구청에서 맡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도 인천시 예산안에 설치비용을 편성하기로 했으며, 중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이외에도 지하보도 조명의 낮은 조도와 지하도내 습기 대책, 비가림막 설치 등 여러 질문들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중구청 등 관계기관은 조명의 조도 문제는 에스컬레이터와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공사기간 통행에 지장 없도록 절반씩 나눠서 시공, 비가림막(차양막) 설치 등 내실 있는 답변과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배준영 의원은 "지난 7월 의원실 주재로 실무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경제청장과 중구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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