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빅테크주로 지분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인공지능(AI) 수혜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기대감을 방증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29~9월 4일) 서학개미들은 최근 2주간 엔비디아에 공격적인 투자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엔비디아만 5914만달러(약 783억)를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연초부터 7월까지 219.7%, 8월에 5.6%로 오르면서 이미 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추가 매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 상향은 생성형 AI 관련 수요 확대가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다른 AI 수혜주로 분류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에 집중하면서 추격 매수에 들어갔다. 서학개미들은 상반기에 채권,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선호했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투심이 옮겨 간 모습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상반기에 뉴욕 증시를 주도해왔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지난주 2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애플(3529만달러)이지만 거래량 자체는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테슬라가 월등히 높다. 테슬라의 순매수 금액은 1975만달러(261억)로 3위에 그쳤지만, 매도 금액은 2억6205만달러(약 3471억)로 엔비디아(2억9738만달러)와 3533만달러(468억) 정도의 낮은 차이를 보였다. 그만큼 지난주 테슬라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6위에 이름을 올린 'TD YL TSL IN ETF'도 테슬라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상품이다. 커버드콜이란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월배당 미국 부동산 리츠 리얼리티인컴도 1437만달러(190억) 사들이며 4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AMC ENTERTAINMENT HOLDINGS INC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VANGUARD SP 500 ETF SPLR ▲PALANTIR TECHNOLOGIES INC CL A 등이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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