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비 8.4% 줄어… 수입 22.8% 급감, 8.7억달러 흑자
수출감소율 한자릿수로 둔화세
자동차(+29%)·선박(+35%) 등 6대 품목 증가
최대 수출품 반도체 21% 감소… 전달보단 15% 증가 '개선 흐름'
우리나라 월간 수출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세다. 수입도 크게 줄며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다.
품목별로 자동차, 선박 수출이 큰 폭 증가한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째 내리막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1년 전 역대 월간 기준 최고 수출 실적(566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전월(-16.4%) 대비 크게 감소한 한자릿수다.
품목별로 자동차(+29%), 선박(+35%)이 큰 폭 증가했고,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1% 줄었 15개월째 마이너스다. 반도체와 함께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그러나 전월 대비 15%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대 미국(+2%)·유럽연합(EU, +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대 미국·EU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20%)·아세안(-11%)으로의 수출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대 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며 크게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4%)로 전환됐다.
대 중국 수출의 경우 중국의 경기 위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20%),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8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 수입이 42%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22.8% 줄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특히, 8월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6월 이후 이어지는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수출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 지원 방안을 9월초 마련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수출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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