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23년 만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행료 무료가 현실이 된다.
인천시와 중구는 10월 1일부터 영종국제도시 주민과 옹진군 북도면 주민 대상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무료 정책'이 본격 시행되며,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하이패스 카드등록시스템(intoll.incheon.go.kr)'을 오는 9월 1일부터 운영해 등록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유인 부스에서 정차하고 감면카드를 제시해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등록이 가능한 전용 하이패스 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편리하게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별도의 감면 카드(RFID)를 발급받은 후, 요금소(톨게이트)에서 해당 카드를 직접 접촉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시에서 마련한 하이패스 카드등록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불편들이 대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복지센터 방문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해당 시스템에 접속한 다음 본인인증 후 간단하게 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후 행정복지센터 담당자의 심사·등록 절차를 거쳐 알림톡 또는 문자로 등록 완료 결과를 통보받은 주민은 도로 이용 시 실물 카드 접촉 필요 없이 하이패스로 간편하게 통행료 무료 혜택을 누리게 된다. 더욱이 방문 신청이 7일 이상 소요되는 방면, 온라인 신청은 2~3일 안에 비교적 신속하게 등록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번 시스템 등록은 오는 9월 1일부터 가능하며, 하이패스 차량이 아닌 주민을 위해 일정 실물 감면 카드(RFID)와의 병용 기간을 두고, 새로운 시스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활동을 전개해 신속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운영으로 행정 편의는 물론, 요금소 주변 차량정체 해소 등 주민들이 더욱 편리한 환경에서 통행료 무료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스템의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중구, 배준영 국회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영종대교 통행료는 상부도로 기준 6,600원에서 3,200원, 하부도로는 3,200원에서 1,900원으로 인하된다. 인천대교는 2025년 말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며, 영종국제도시 주민과 옹진군 북도면 주민은 10월 1일부터 두 도로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통행료 인하로 인한 차량 증가 등에 대비해 영종국제도시의 획일적인 '통행속도 5030 정책'의 재검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중구모범운전자회 김남길 부회장은 "시내의 도로와 여건이 다른 영종국제도시에 일률적으로 속도를 낮춘 5030 정책으로 주민들의 민원은 물론 여행객들 불편이 높다"며 "하늘대로와 영종대로, 남·북측 해안도로 등 영종지역의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속도를 높여 주행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통행 대상에 대한 확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용산까지 차량시위를 계획하며 정부의 영종·인천대교 통행료인하 로드맵 시행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던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 김규찬 상임대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후보자일 때 지역주민 감면을 현재 1.5대에서 2.5대로 약속했었다"며 "차량의 구입방법이 리스 렌트 등 다양하게 변화된 상황에서 20년 전 감면제도를 고수해 실제 지역주민이 운행하는 차량이 감면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확대가 필요하며, 영종지역에 발령받아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을 위해서 교육·행정·경찰·소방공무원까지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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