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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군살은 줄이고 건강은 증진해주는 잡곡 '흑미'

김소형 한의학 박사

"건강은 평소에 지켜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 번 건강을 잃고 나면 원래대로 회복시키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영양제를 점점 늘려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기본은 식습관부터 챙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흑미(黑米)와 같이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 함유된 주식(主食)을 챙기는 습관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국내에 도입된 지 불과 30년이 조금 넘은 흑미는 중국과 태국 지역이 원산지로, 이미 고대 중국에서 황제에게 진상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실제로 쌀 종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준의 영양소 함량을 자랑한다.

 

건강에 좋은 쌀로 잘 알려진 현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리놀레산이 현미만큼이나 풍부하며 식이섬유와 필수 아미노산은 더 많이 들어있다. 흑미의 리놀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며,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뇌 활동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흑미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그 독특한 색상에 있다. 다른 블랙푸드 종류처럼 흑미 역시 검은색, 진한 자주색을 띠는 이유는 쌀겨층에 많이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에 있다.

 

각종 성인병과 암 발병 요인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암을 예방한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추어 준다.

 

안토시아닌을 대표하는 블랙푸드로는 포도, 각종 베리류, 가지, 자색 고구마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을 매일매일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반하여 밥으로 지어 매 끼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흑미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베타카로틴, 엽산을 비롯한 비타민 B군, 비타민 E 등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서 블랙푸드를 넘어 슈퍼푸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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