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38개국 중 30위
23년간 더딘 고용률 상승폭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일본 등 주요국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현황과 관련해 남자와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국가들 중 하나로 집계됐다.
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여성 고용률이 60.8%로 38개 회원국 중 30위에 그쳤다. 이는 1만 명 가운데 취업자 수가 6080명이라는 뜻이다. 13위에 오른 일본(72.9%)과는 무려 12.1%포인트(p)의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률 여자부문 60% 선을 웃돌고 있다. OECD 산정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에 역대 처음 6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고용에 대한 OECD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9년 3분기에 여성 고용률은 48.5%였다. 그 이후 1년(2000년 3분기) 만에 50%대에 도달했으나 여성 일자리 증가폭은 더뎠다. 2005년 3분기에 52.7%, 2010년 3분기(52.8%), 2015년 3분기(55.8%), 2020년 3분기(56.4%) 등이다. 2021년 3분기와 2022년 3분기에는 각각 58.1%와 60.2%를 기록했다.
23년이 흐른 시점에도 고용률 상승폭이 1999년 대비 11.7%p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1999년 3분기~2022년 3분기) 일본은 56.8%에서 72.7%로 15.9%p 올랐다.
올해 1분기 여성 고용률 OECD평균은 62.9%(추정치)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가 81.6%로 1위, 네덜란드가 2위(78.6%), 덴마크가 8위(74.3%), 캐나다가 11위(73.6%) 등이다. 영국은 14위(72.3%), 미국은 25위(67.2%)에 올랐다.
또 리투아니아(71.8%)와 헝가리(70.4%), 체코(69.6%), 라트비아(68.8%), 슬로베니아(68.6%), 슬로바키아(68.2%) 등이 우리보다 순위가 앞섰다.
한국은 남성 고용률(76.7%) 또한 OECD평균(76.9%)에 못 미쳤지만 38개국 중 중위권(20위)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미국(21위·76.4%)에 한 계단 앞섰다. 프랑스의 경우 71.1%로 33위에 그쳤다.
남자는 네덜란드가 85.9%로 1위, 일본이 3위(84.0%), 독일이 7위(81.1%), 영국과 멕시코가 공동 10위(79.5%)를 차지했다.
한국은 성별 고용격차가 큰 국가들 중 하나로 분류된다. 1분기 기준으로 여자(60.8%)와 남자(76.7%) 고용률 차이가 15.9%p로 나타났다. 일본은 11.1%p 차였다.
최근 가파르게 줄고 있는 국내 생산가능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여성 및 은퇴자 고용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룬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3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 콘퍼런스에서 "경제활동 참가가 저조한 여성과 급증하는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녀 임금격차는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가운데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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