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현재 6명 사망·실종…농경지 3200㏊ 침수
주민 수백여명 대피·축산농가 피해
대전시, 인명피해 없어…대응 3단계 유지
기상청 "모레까지 강한 비"
이장우 시장, 휴가중 긴급 복귀 "인명피해 예방 최우선"
집중호우로 인한 대전·세종·충남 지역 사망·실종자는 지금까지 6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물에 70대 남성 1명이 매몰됐다 숨졌다. 논산과 청양에서도 산사태로 3명이 숨졌고, 공주에서는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산에서는 70대가 낚시 도중 물살에 휩쓸려 현재 실종 상태다.
16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 시각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모두 6명이다.
충남 지역이 호우 피해가 가장 컸다. 지금까지 비에 고립된 319명이 구조됐다.
공주시 요양원 3곳에서 구조된 입소자 150명은 다른 요양시설에 이송됐다. 어른 허리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 지인 집 등에 대피했다.
지천 제방이 붕괴해 침수 피해를 당한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으로 분산돼 임시 체류 중이다.
시설 피해도 많았다.
충남의 경우 도로 97이 침수·침하, 사면 유실, 토사 쌓임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하천 43곳의 제방·호안이 유실됐고, 축대·옹벽 붕괴 등 사유 시설 피해도 23건이었다. 공산성, 부소산성, 석장리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문화재 8건도 일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농경지 3256㏊가 침수됐고, 27.8㏊는 유실 또는 매몰돼 농경지 피해만 총 3283.8㏊에 달했다.
공주·보령·논산·청양·부여 등 5개 시군 64개 축산농가도 침수로 피해를 입었다. 이들 농가는 한우 3062마리, 돼지 6029마리, 닭 25만1800마리, 꿀벌 150군을 키우고 있다.
배수장 30곳과 저수지 4곳, 양수장 3곳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37곳과 내수면 양식장 11곳도 피해를 봤다.
산사태는 총 147곳, 8.79㏊에서 발생했다. 침수됐거나 파손, 투사 유출, 옹벽 붕괴 등 건축물 피해는 52건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도내 지하차도 44곳 가운데 6곳에 담당 공무원 등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 중이다. 세종시도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 8건, 사유 시설 피해 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 등으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은 126명이다.
대전에서는 지금까지 도로 파손, 토사 유출 등으로 공공시설 피해가 84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파손, 차량 침수, 농경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163건이었다. 17세대 주민 34명이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현재 비상대응 3단계를 유지 중이다. 10개반 35명으로 구성된 공무원 등 인력을 투입, 산비탈과 경사면,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에만 평균 277㎜의 폭우가 내렸고, 곳에 따라 320㎜ 가량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갑천 만년교와 원촌교에 내려진 홍수 경보도 계속 유지 중이다. 하상 주차장 16곳과 하천변 산책로는 모두 차단된 상태다.
여름 휴가 중이었던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긴급 복귀해 인명피해 방지 대책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인명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곳의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 주민 대피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자치구, 경찰청, 소방서 등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구축하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출입이 통제된 원촌교를 찾아 하천수위 변동 상황과 하천 주변 주민 피해 방지 대책, 하천 통행 제한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다음 주까지 호우가 예상된다며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비상근무 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비상시 전 직원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는 정산(청양) 569㎜, 공주 510㎜, 세종 484.9㎜, 계룡 452㎜, 부여 440.1㎜, 보령 436.4㎜, 연무(논산) 405.5㎜, 천안 358.6㎜ 등이다.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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