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긴축 경계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주부터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하반기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반기 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 챗(Chat)GPT 발 인공지능(AI)열풍에 2600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는 등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와 같은 주도 업종의 부재로 관망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라면서 "7월 1~2주차에 경기 정책에 대한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된다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결과와 연준의 정책 방향, 금리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며 "연준위원들이 예정된 발언에서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고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공개가 코스피의 차별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수출,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개는 코스피의 차별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 양호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공개될 경우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월초 등락은 코스피와 함께 단기 변동성에 시달리는 반도체, 2차전지(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며 "기존 주도주들이 이달 코스피 2700선 돌파 국면을 이끌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11억3000만달러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어 증권업계는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기준치를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코스피 연간 전망치 상단을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상향했으며 삼성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기존 2200~2600선에서 2350~2750선으로 올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턱 끝까지 차오른 현 국내외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등은 3분기 시장의 숨 고르기 행보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화 기대,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의 바닥 통과 기대 등은 3분기 부침 이후 4분기 시장의 제자리 찾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실질 성장 업종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자동차, IT하드웨어, IT가전&화학, 조선, 미디어·엔터 관련주를 하반기 대안으로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침은 있겠으나 하반기 주식시장 상승 추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갖지 않는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추세적 반등이나 리레이팅(재평가)은 반드시 주당순이익(EPS) 개선을 동반했는데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현재 바닥 대비 12% 반등해 중요 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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