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수지 11.3억달러 흑자… 무역적자 흐름 마침표
산업부, "'상저하고' 청신호, 하반기 수출증가할 것"
무역흑자, 국제유가 하락 영향 커… 반도체·중국 수출 회복 관건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6월 무역흑자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흑자 흐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과 관련 "IMF 외환위기 직전 이후 최장기간 동안 지속된 무역수지 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로,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전(1995년1월~1997년5월, 29개월) 이후 최장기간 지속된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산업부는 "수출증가율도 금년 들어 6월에 최저를 기록하며 저점을 지나 점차 개선되는 추세에 있어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대폭 완화(-15.2% → -6.0%)된 반면, 수입 감소율(-14.0% → -11.7%)은 두 자릿수를 지속했다.
결국, 6월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 개선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입 감소가 모두 영향을 줬지만, 여전히 에너지 수입 감소 영향이 전체 무역수지 개선에 더 큰 영향을 준 셈이다.
6월 원유 수입액은 -28.6%, 가스는 -0.3%, 석탄은 -45.5%로 감소하는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3% 감소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 기간 113.27달러에서 74.99달러로 33.8% 하락했다. 원유 등 3대 에너지 도입 비용은 지난해 8월 185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며 지난달 9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출 품목별로 자동차, 선박·일반기계·이차전지 수출이 증가했지만,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하락 영향으로 6월 수출도 전년대비 28.0%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다만 4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6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수출했다.
최대 수출국인 대 중국 수출도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19.0% 하락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 중국 수출은 다만, 5~6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올해 3월 이후 추세적으로 개선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하반기 무역적자가 이어지기 위해선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국인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되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4월보다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력인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 D램 고정가는 작년 6월 3.35달러에서 올해 6월 1.36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40.3% 급감하면서, 전체 대 중국 수출이 26% 줄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이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30일 산업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올 한해 수출액이 6216억달러로 전년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보고, 무역수지도 올해 353억달러 적자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수출 마이너스 폭은 감소하겠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조기에 수출 증가율 플러스 전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총력지원 노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확대로 연결되는 현장 애로해소와 함께 수출 유망품목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기업 10만개사 달성을 위해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이 글로벌 경기 및 통상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상품 고부가가치화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등을 중심으로하는 무역구조 혁신 방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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