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등에서 생산, 200만ha 규모로 확대 계획
화훼수출 경쟁력 제고, 농가에 호재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종자가 7년간 3억여원의 사용료를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화훼 종자 수출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흰녹병 저항성 흰색 대형 국화(백색 대국)인 '백강'의 베트남 종자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출금액은 7년간 3억800만원(로열티)를 받으며 국산 화훼류의 인지도를 높여 대규모 수출 길을 여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주로 장례용으로 사용되는 흰색 대형 국화는 우리나라와 일본 국화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시장규모가 크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 품종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농진청이 지난 2015년 개발한 '백강'은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고, 꽃색이 깨끗하고 꽃잎이 잘 빠지지 않아 먼 곳까지 실어 나르기 적합하다. 꽃(절화) 수명도 3∼4주로 일반 국화(2주)보다 2배 가까이 길다. 또 국화재배에 난관인 흰녹병에 강해 방제약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재배 온도가 낮아 겨울철 난방비를 기존 품종보다 20% 정도 낮추는 강점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한 해 15억 송이의 국화를 생산해 베트남 안에서 소비하고 일본으로 일부 수출한다. 무엇보다 가정용 화훼 소비문화가 정착돼 꽃 소비가 활발한 데다, 각종 종교행사에 국화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베트남 화훼 주 생산지인 달랏 등에서 '백강' 재배를 확대한 뒤, 점차 생산 물량을 늘려 7년 후 약 200ha(9000만 그루)까지 생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국화 수출액은 2010년 1300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1년에는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백강'은 보급 5년 만에 국내에서 거래되는 흰색 대형 국화의 12%를 차지하며, 일본 국화인 '신마', '백선'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화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소비국인 일본 시장으로 44만 송이(3억 8000만 원)가 수출됐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베트남 시장 확보에 더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백강'의 일본 수출이 추진되면, 우리 국화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훼 수출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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