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기대인플레이션 3.5%, 전월과 동일…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예고 반영
1년간 비관적이던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변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가하고, 대면활동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다만 이같은 소비심리에도 1년간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택시·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과 상하수도료가 오르면 체감물가는 여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달 전보다 2.7포인트(p) 상승한 100.7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5월(102.9)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이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부진한 경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대면활동에 따른 소비 회복,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여섯가지 항목은 모두 상승했다.
가계의 지출과 연관되는 소비자지출전망은 113으로 한달전보다 2p 증가했고, 향후 경기전망 항목은 78로 같은기간 4p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 외 주택가격전망지수(100)는 한달사이 8p 상승했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만에 상승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105)는 한달 사이 9p 내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번 연속 동결하고, 미국도 이달 들어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3.5% 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외식서비스, 개인서비스가격이 오르고, 전기요금도 오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택시, 버스, 지하철 등 공공요금과 상하수도료가 인상 될 것으로 보여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공공요금(79.0%),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순이었다. 한달전과 비교해 농축수산물(3.6%p)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9.2%p), 공업제품(-0.6%p) 비중은 감소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자기예언적인 특성이 있어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물가지표다. 근로자가 물가상승을 예상하면 기업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비롯한 비용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물가상승 압력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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