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 분석
일부 선호 단지 위주 상승...지역·단지별 혼조세
“뚜렷한 상승 모멘텀 부족한 상황”
최근 급매 소진 이후에도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규제 완화와 금리 안정 효과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16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55주 만에 상승 전환돼 5주 연속 오름세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에서 노원구(-0.03%→0.06%)가 중계동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 전환했다. 종로구(-0.02%→0.00%)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북권에선 마포구(0.01%→0.09%)가 공덕·도화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주 하락세를 기록한 서대문구(-0.04%→0.00%)는 혼조세 보이며 보합으로 전환했다.
동남권의 경우 송파구(0.28%→0.29%)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강남구(0.11%→0.16%)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 서초구(0.16%→0.10%)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거래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가격 격차가 유지되고 매물적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등 지역·단지별로 국지적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6주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전주(84.6)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3월 첫째 주 이후 계속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인 기준선 100 아래에 머물러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호가 상승, 비수기 등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부진해졌고,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나 역전세 이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 매물 증가 및 적체 가능성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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