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 일제히 상승
“자치구별 변동률 차등 더 벌어질 것”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3주 연속 둔화했다. 매매수급지수는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하락폭이 전주(-0.08%)보다 0.01%포인트(p) 축소되면서 3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에서는 노원구(-0.03%→0.04%)가 중계·상계동 구축 위주로 급매물 소진되며 지난해 1월 첫 주(0.03%)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성북구(-0.16%→-0.16%)는 정릉·길음동 위주로 하락폭이 이어졌고, 광진구(-0.16%→-0.15%)는 광장·자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줄었다. 도봉구(-0.23%→-0.29%)는 창·쌍문·방학동 대단지, 강북구(-0.11%→-0.13%)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구(-0.21%→-0.19%)가 내발산·염창동 구축, 관악구(-0.17%→-0.15%)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줄었다. 구로구(-0.18%→-0.21%)는 항·고척동 위주로 하락폭이 증가했다.
동남권의 경우 송파구(0.04%→0.04%)가 3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구(-0.01%→0.02%)는 지난해 5월 마지막 주(0.01%)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서초구(0.04%→0.03%)는 2주째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 위축과 집값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유지 중"이라면서도 "일부 선호도가 높은 지역 내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 양상을 보이며 가격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수급지수는 8주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24일 기준)는 74.9로 전주(73.6)보다 1.3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계속 60선에 머물다 3월 넷째 주(70.6)에 70선으로 올라선 이후 계속 회복하는 모양새다. 기준선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여전히 매수세가 약한 모습이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경착륙 방지책과 최근 급매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8주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다소 둔화한 가운데 자치구별 가격 및 거래량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변동률 차등은 더 벌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은평, 서대문구가 있는 서북권과 강남, 송파, 서초구가 위치한 동남권은 거래가 늘면서 가격 하락폭이 좁혀지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 3구는 신축 대단지와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되며 지난해 연말 저점 대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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