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거주 한인회 성명 발표
-대러 제재에 인고의 세월 보내고 있는 교민 멘붕
-외교에 냉전적 시각 지양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가 러시아 진출 기업과 교민에게 고통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러시아 현지 교민들이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어제 보도됐다. 1년 넘도록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묵묵히 버텨온 현지 기업들과 16만 명의 교민들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사 발언 이후, 그야말로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역 10위 국가인 러시아에서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공장문을 닫고 가까스로 혹한을 견디는 중인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던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의 반발을 불러오며 현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연해주, 사할린 한인회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등 5개 단체는 전날(24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한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 분쟁에 휘말려 국민이 피해를 볼 수 있는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한다"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외교참사 때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던 집권여당은 이번에도 '용산 해바라기'의 면모만 가감 없이 보여줬다"며 "김기현대표는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있다'고 발언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공산당과 민주당은 '구강일체'인가'라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유럽은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2000년 이후 유일하게 미국을 두 번씩이나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도 중국 사대주의인가"라며 "21세기 국제환경은 각 나라의 국익을 우선한 무한경쟁의 각축장일 뿐이다. 아직도 20세기 낡은 냉전적 사고에 빠져 외교마저 정쟁화하려는 여당은 부디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경조차 희미해진 자유무역의 시대, 대한민국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경제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통상국가이자 군사적 갈등의 분단국가이기에, 대중국 경제협력도 핵심으로 삼으면서도 혈맹 미국과의 안보 다지기가 매우 중요하다. 부디 실용외교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전략적으로 가늠하며 국익을 최우선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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