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남겨두고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민의힘 시·도당 조직이 망가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3년 차 국정 운영 동력의 향배가 달라지는 만큼 김 대표가 직접 조직 정비를 챙기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오는 12일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소집한다. 취임 후 처음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소집한 만큼 김 대표는 상견례 겸 지역별 현안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각종 설화로 당이 논란에 휘말린 만큼, 김 대표가 직접 기강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도당 위원장 회의 소집과 관련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으니,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시도당별 상견례 겸 지역별 현안을 점검, 아울러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사전 경각심을 높여야 할 필요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각종 설화에 휘말린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개 경고했고, 산불 상황 관리 소홀 지적이 나온 당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겨냥한 지적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최근 "당의 기강을 새롭게 잡아야 할 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와 함께 공석인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인선도 예고했다. 당내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경고와 함께 징계 조치도 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당은 또 올해 상반기 중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 당무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이 교체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재옥 원내대표도 10일 오후 취임 후 첫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대선 승리한 지 불과 1년 동안 여러 당내 문제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린 것은 물론, 최근 각종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승리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라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할 때 개인의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당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역 조직뿐 아니라 청년 정책을 담당할 정책네트워크 기구도 당 대표 직속으로 만들었다. 최근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만큼 청년층 표심 공략으로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비공개로 청년정책회의를 열고, 당내 청년 인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직속 청년 정책 담당 기구에 대해 "우리 당원이나 우리 당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총학생위원회, 대학생도 정책제안 형태로 참여폭을 대폭 늘리고 울타리 낮추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중 출범하는 청년정책네트워크는 김 대표가 직접 주관하고 회의도 챙길 예정이다. 청년정책네트워크에는 장 청년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당내 인사와 선발을 앞둔 정책위 산하 청년정책부의장, 각 조정위별 청년부위원장, 청년대변인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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