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오승우 화백(대한민국예술원회원, 무안군오승우미술관 명예 관장)이 3일 오후 병환으로 별세(향년 93세)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고인은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고(故) 오지호 화백의 장남이자 2006년 별세한 고(故) 오승윤 화백의 형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미술 명문가 출신이다. 그의 두 아들은 서양화가 오병욱 동국대 교수와 오상욱 조각가이다.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부터 1960년까지 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하며 31살에 최연소 추천작가 반열에 오른 오승우 화백은 199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고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으며 1992년 옥관문화훈장, 2011년에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1년 2월 무안군에 175점의 작품을 기증하여 고인의 이름을 딴 무안군오승우미술관을 개관했다. 이후 2012년에 무안군의 풍경을 그린 작품 3점을 추가로 기증해 총 178점의 작품을 기증했으며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오승우 화백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26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승우 화백은 전통의 근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시기별로 다른 주제로 작업을 하였다. 1980년대 한국의 명산 130여 곳을 직접 오르며 제작한'한국의 100산' 연작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타오르는 듯한 색채로 동양의 고건축물을 그린'동양의 원형' 연작, 2000년대'십장생도' 연작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산 무안군수는 "오승우 화백은 목우회 회장을 10여 년 역임하며 남도 구상화단에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하였다"며 "우리나라 서양화 발전에 앞장섰던 고인의 열정과 예술혼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6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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