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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갑질 논란

 

인천 중구 운북동 정부기관단지에 있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난민들에게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는 공무직 영양사와 조리원 사이에 갈등이 비화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 중구 운북동 정부기관단지에 있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센터)에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직원들이 소통하는 공간인 법무샘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3일과 26일 난민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직 조리원들의 호소문이 게시되었다.

 

게시문과 조리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영양사가 조리원들에게 재고조사와 바쁜 배식시간에 보존식 촬영을 지시하고, 조리원이 감당하기 힘든 청소까지 시키며 작은 잘못에도 경위서를 쓰게 하는 등 모욕감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영양사의 고압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진 조리원들은 여럿이 퇴직을 했고, 결원이 생겨도 소문이 나서 채용이 잘 안된다는 것이 조리원들의 이야기다.

 

조리원들을 더욱 들끓게 한 것은 A조 B조로 나뉘어 각각 3명씩 근무하고 있는 조를 협의 없이 영양사가 재량으로 바꾸려고 한 것이었다. 조리원들에 따르면 '아침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는데 대중교통편이 없어 자차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근할 수 없는 곳이라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출퇴근을 하고 있고, 또 손을 맞춰 조리를 해 왔는데 영양사가 갑자기 조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부당해 이 문제를 하소연하기 위해 지원센터장을 찾아갔으나 영양사의 입장만 대변해줘서 더 서러웠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리원들은 난민들의 식단이 너무 열악하다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침은 빵과 우유 과일이 제공되는데 조리계획표에 재료와 입고된 재료 수량이 달라 제대로 급식을 할 수 없었다는 것. 조리원들은 집에서 일부 식재료를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조리원은 "우리나라까지 오게 된 난민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조리계획표 대로 되지 않아 개선점을 이야기해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조리원들은 지난 2월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 해당업무의 근거 규정과 급식비 및 거래 업체 지출금액 등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수차례 답변을 연기한 지원센터는 최근 일부 질의에 대해 답변을 했지만 조리원들은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영양사는 지난주 3월 3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27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지원센터는 지난 23일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운영지원과장이 간담회를 열었으나 조리원들은 법무샘에 호소문을 게시했고, 급기야 28일 오후 센터장이 조리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사태를 무마하기에 바빴다.

 

한편 사직서를 제출한 영양사는 "식당운영에 큰 문제가 있는 경우 경위서를 작성하게 했고, 식당의 청결은 관련법과 법무부 식당 규칙에 따라 조리원의 업무로 나와 있어 깔끔하게 시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직 경위에 대해서는 "센터 개청과 함께 10년 넘게 근무하고 평생직장으로 알고 조리원들과 일은 힘들지만 즐겁게 잘 지내왔는데, 새로운 조리원분들과 소통에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고 지쳐서 그만두었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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