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직할 체제'를 구축한 여당과 각종 현안에 대해 협상하고 당을 결속시켜 내년에 있을 총선을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당규에 따라 지난해 3월 당선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초까지로, 5월 둘째주에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민주당은 곧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일, 선거인명부 작성 등 제반 작업에 착수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가 4월 초에 종료되기 때문에, 여야 원내지도부가 출범을 같이 하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좀 더 조기에 치러질 수도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4선의 안규백 의원, 3선의 홍익표·이원욱·박광온·윤관석·김경협 의원, 재선의 김두관 의원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력 원내대표 주자였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3선)은 원내대표 이외의 자기 역할을 찾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자는 친이재명계와 이 대표가 단계적으로 퇴진해야 한다는 비이재명계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당장 총선을 치러야 하는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질 만큼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대표적인 비이재명계 주자다. 언론인 출신인 박광온 의원은 '명낙대전'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결선투표에 오른 인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깝다.
홍익표 의원은 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에서만 3선을 한 홍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서초에 출마하기로 해 '도전과 희생'이란 이미지도 얻었다. 홍 의원은 당내 주요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이면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민평련 소속 의원실 보좌직원은 "무기명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외부적으로 비춰지기는 자율투표 같지만, 계파 결속을 통한 특정 후보 밀어주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민평련 안에도 친이재명계 의원과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있는 만큼 과거처럼 계파처럼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가 홍 의원과 박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라며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도 비명계 사이 교통정리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선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두루두루 의원님들의 의견도 듣고 또 주변의 뜻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와 가깝냐', '친명이냐,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우리 당이 더 이상 친명, 반명 이런 논쟁보다는 정명과 공명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당의 안정을 우선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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