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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시장 한파' 이탈자 막기 총력...韓? "정부 늦깍이 지원에 속도 둔화"지적

/픽사베이

'생존'

 

지난 2년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는 코로나19 수혜로 2년 만에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급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글로벌 경제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OTT시장도 둔화 혹은 정체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OTT업계 사이에서는 올해 목표는 '생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21년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초거대 흥행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는 쓴 고통을 겪은 국내 OTT업계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업계는 생존을 위해 IP확보와 구조재편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또 히트작을 쪼개 선보이거나 구독료를 낮추는 등 생존을 위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parrot Analytics가 발표한 글로벌 OTT플랫폼 점유율기간/parrot Analytics

◆대형 OTT 이탈자 막기 총력

 

국내 OTT시장은 2021년 1505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연평균 약 26%씩 성장하면서 2030년에는 1조 2416억 달러 규모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시청자 추이 증가세가 둔화를 넘어 정체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징어게임 이후 크게 대흥행한 히트 콘텐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제작, 투자비까지 증가하면서 손실폭을 염려하던 제작사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월 대비 하락했다.

 

1월 515만 명이던 티빙의 MAU는 2월 475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웨이브는 401만 명에서 376만 명으로, 쿠팡플레이도 439만 명에서 401만 명으로 줄었다. 넷플릭스는 1258만 명에서 1151만 명으로 줄었다.

 

MAU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신규 유입 뿐만 아니라 이탈 고객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탈 고객이 많다는 것은 콘텐츠의 공백기간이 구독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이용자들은 기대했던 콘텐츠를 손꼽아 기다리거나 저장했다가 몰아보는 등의 성향이었다면 최근에는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과감히 취소하거나 출시 전날 재빨리 할인 구독을 하는 등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형 업계는 콘텐츠의 공백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나섰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 시즌 1'을 지난 12월 30일공개하면서 1월 인기를 끌었고 시즌 2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공백기간이 한달 남짓 있었지만 그 사이에 '나는 신이다', '신성한 이혼' 등 굵직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구독자들을 지켜냈다.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도노 1월 카지노 시즌1을 공개하고 지난달 15일 부터 시즌 2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 OTT 기업에 비해 국내 업계들은 이를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의 변화와 한정된 시청 층을 이유로 들었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업계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임계치를 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손실과 투자비 증가 없이 이용자들을 유입시켜야 하는데 그만한 히트 콘텐츠가 없을 뿐만 아니라 투자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콘텐츠 투자비가 수익성 개선과 비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티빙은 "콘텐츠 투자보단 UI·UX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웨이브도 "콘텐츠 상승 없이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티빙' 광고 모습/뉴시스

◆정부, 이제서야 OTT 지원한다고? 기업들 '이미 한계'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올해 OTT가 해외에 진출하는 첫 해로 규정하고 맞춤형 지원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나서면서 OTT사업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지난달 20일 국내 방송ㆍOTT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ㆍ디지털 융합을 목표로 모두 184억 원 규모의 올해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정부의 뒤늦은 지원이 해당 시장 속도를 둔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는 "2020년 OTT 붐이 일었을때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던 정부가 이제와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제와서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대형 OTT업계를 따라가긴 어려운 현실"이라며 "정부의 뒤늦은 지원이 오히려 OTT 시장 속도를 둔화 시킨 것이다. 현 OTT업계는 사업을 그만두거나 투자하기도 어려운 계륵의 상황에 놓였다. OTT를 준비하려고 했던 기업들도 모두 한계를 인정하고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MWC2023 현장에서 "OTT를 이길 수도 없었고 고객 접점도 점점 잃어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고민했다"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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