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약 한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전월 대비 2.1%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 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며 상승했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82.11달러로, 지난 1월(80.42)보다 2.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평균 1242.25에서 지난달 평균 1270.74원으로 1.9% 상승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후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를 올린다.
수입물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출물가지수는 115.17로 전달보다 0.7% 올랐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농림수산품(-2.0%), 석탄·석유제품(-4.6%) 등이 내렸으나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과일(-16.5%), 제트유(-13.1%), 경유(-6.4%), 시스템반도체(-3.5%) 등이 내렸으나, 폴리에틸렌수지(5.9%), 중후판(7.5%), RV자동차(1.8%) 등이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1∼10일 환율은 전월 대비 평균 3.1% 상승했으나, 두바이 유가는 같은 기간 0.7% 정도 하락했고, 비철금속 가격도 내렸다"며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3월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전년동월대비 3월 수입물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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