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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유가 상승·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둔화 더딜 것"

소비자물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 등에 따라 둔화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BOK이슈노트 2023-7)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6.4%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월 5%대로 낮아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국제유가·공공요금에 따른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이 물가 둔화의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국제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수요가 확대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는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했다. 수요가 늘고 공급차질이 불확실해지면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에 따라 물가도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서울의 버스·지하철, 경기·인천의 택시요금 인상은 하반기로 연기한 상태다.

 

송상윤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누적된 원가상승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며 "공공요금인상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키는 직·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상폭과 시기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생산원가가 상승하며 재화 및 서비스 가격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

 

송 팀장은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만, 이들이 오르면 근원물가가 올라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주택용보다 산업용에서 더 크게 오른점도 이차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이나 에너지처럼 가격변동이 심한것을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근원물가는 비근원물가(농산물, 에너지 등)의 영향을 받아 개인서비스물가를 주로 높이는데, 특히 비근원물가가 높으면 개인서비스물가로 전이가 빠르다. 농산물, 에너지 등의 인상분이 개인서비스물가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한국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해 물가오름세 둔화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근로자가 물가상승을 예상하면 기업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비롯한 비용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 실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지난 2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송 팀장은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미국과 달리 노동시장 이외의 요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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