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이 12만7000건을 넘어서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해 공사에 들어온 유실물은 총 12만7387건이다. 2021년 유실물 10만1618건과 비교하면 125%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지하철 이용승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각종 행사와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유실물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1~8호선 수송 인원은 21억5371만1304명으로, 2021년 수송인원 19억5103만4079명과 비교해 10.4% 늘었다.
지난해 시민들이 지하철 내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총 3만1228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체 유실물 중 2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휴대전화(16.5%), 의류(14.4%), 가방(14.2%)이 뒤를 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가방에서 휴대폰, 지갑 등으로 가장 많이 잃어버린 지하철 유실물 품목도 변화 중이다"고 말했다.
10년 전 유실물 중 가장 많은 품목이었던 가방은 최근에는 4번째로 크게 밀려났다. 가방은 2006년 전체 유실물 중 31.6%(1만6355건)에 달할 정도로 많이 접수됐으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휴대전화가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부터는 지갑 분실이 가장 많았다. 현장에 접수되는 지갑류 중 대부분이 얇은 카드 지갑인 것을 감안하면, 지갑 내 교통카드를 개찰구 등에서 사용 후 깜빡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공사는 전했다.
2022년에 접수된 물건 중 8만191건(63%)의 유실물이 본인에게 직접 인계됐다. 2만9618건(23%)은 경찰에 이관됐고, 1만7578건(14%)은 보관된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사는 덧붙였다.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휴대전화로 94.1%에 달했다. 가방(78.9%), 지갑(78.2%) 역시 높은 본인 인계율을 기록했으나, 의류는 1만8333건 중 단 1833건만 주인에게 전달됐다. 10명 중 9명은 잃어버린 옷을 찾아가지 않은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에 갑자기 물건을 두고 온 것을 인지했다면 고객안전실에 신고하면 된다. 유실물 신고 전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공사는 강조했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통해 선로로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는 당일에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선로에 떨어진 유실물은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때에는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함께 기억해 놨다가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공사는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 홈페이지에 등록한다. 이후 공사는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물건을 인계한다. 공사는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유실물을 1주일간 보관한 뒤 경찰서로 이관한다.
lost112 사이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앱으로 접속할 수 있다. 날짜와 물품 유형, 잃어버린 위치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사진이 등록되기도 한다. 검색을 통해 본인의 유실물을 찾은 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물건이 보관된 역이나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지갑이나 가방에 명함 등을 넣어두거나, 분실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면 물건을 되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선로에 물건이 빠지면 안전상의 조치로 해당 영업시간 중에 찾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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