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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국제유가 하락에 해외여행 수요 폭발…항공권·휴양지룩 판매 폭주

지난 12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의 엔데믹화 추세와 환율하락 등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 관련 수요가 유통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고유가 현상과 제한적인 항공노선으로 다소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국제유가의 안정세와 더불어 겨울 성수기까지 맞아 급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티켓·여행상품 주력 e커머스에서 거래액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패션·뷰티 업계에서까지 여름 상품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에어포탈의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외로 출발한 여객 수는 151만5806명, 도착한 여객 수는 150만7777명으로 국제선 이용 여객 수는 302만3612명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인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이용 여객의 수는 265만4159명으로, 12월은 이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 해서는 635% 늘었다. 방한 관광객의 수와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의 수 모두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이 크게 느는 데에는 안정세로 들어선 국제유가와 세계 각국에서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속도가 가속화한 데 있다. 지난 6월 배럴 당 113.27달러까지 오른 국제유가는 7월부터 안정세를 찾아 꾸준히 하락해 12월 현재 배럴당 76.93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 곡선과 현재 국제선 출입국 여객 수는 동일한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롯데관광개발은 롯데홈쇼핑을 통해 800만원대에 달하는 스위스 여행 패키지를 판매해 방송 중 4823콜, 총 4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19 이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4월 판매한 북유럽 10일 패키지가 세운 기록인 260억원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1000만원에 이르는 이집트 특별 전세기 패키지를 판매해 523개 전 좌석을 매진 시키기도 했다.

 

권기경 롯데관광개발 여행사업본부장은 "8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프리미엄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항공권을 판매 중인 인터파크는 매달 구매자가 급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구매자 수를 넘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인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68%, 전월에 비해서는 10% 늘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4% 많은 수준이다. 판매액으로도 1212억원을 기록해 2019년 동기 대비 15%를 넘었다. 특히 항공권 발권이 급증한 시기는 10월 일본의 무비자 자유여행 허용 시기와 맞물린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수영복, 선글라스 등 여름 상품도 불티나게 판매돼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모션을 기획해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피스, 스윔웨어, 슬리퍼 등 휴양지룩에 관련된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배 신장했다.

 

수영복, 래시가드 등 물놀이에 필요한 스윔웨어 매출은 212%, 보통 휴양지에서 자주 입는 원피스와 반팔옷은 각각 30%, 37% 증가했다. 미니 원피스의 경우에는 매출이 60% 신장했다.

 

W컨셉은 30일까지 '윈터 바캉스' 기획전을 진행하고, 8가지의 바캉스 테마를 주제로 총 500여 종의 휴양지룩 관련 상품을 최대 85%까지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선케어(선크림, 선로션 등)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바디 슬리밍(다이어트 보조제 등) 제품군 매출은 101%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여행 추세가 휴양지와 엔저현상이 이어지는 일본으로 양분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계속 되면서 일본여행객 수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나는 상황인데, 여기에 더해 신혼여행을 미뤘던 고객들이 유가 안정세에 휴양지로 떠나는 중"이라며 "해외여행이 약 3년 여만에 자유로워진 만큼 당분간 업계 전반에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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