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LH7단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임대아파트는 지난 여름 주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받은 피해보상금으로 문제가 붉어졌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임차인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 통장이 아닌 개인통장으로 3개 건설사로부터 총 2억 4,500만 원을 받아 동대표회의를 거치지 않고 일부 금액이 비대위 위원들의 성과급과 증빙이 없는 회식비 등으로 지출되고, 각 동의 피해금액 보상이 투명하게 되지 않아 문제가 되었다.
현재 이 사건은 횡령혐의로 인천중부경찰서에 고소되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당시 보상금을 입금한 통장의 명의자인 비대위 부위원장 A씨는 현재 LH7단지에서 퇴거한 상태로 입주민들에게 지출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잔여금 2,200만 원도 주민들에게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A씨는 통화에서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중으로, 사용 내역을 밝히는 것은 비대위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임차인대표회장을 맡았던 A씨가 퇴거를 하면서 LH7단지 선거관리위원회는 B씨를 임차인대표회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입주민 일부가 B씨의 임차인대표회장선거가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8개동에서 최소 6명의 동대표가 참여해야 관리규약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동대표회장(임차인대표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데 동대표 5명이 참석했다는 이유다. 그리고 참석한 동대표 5명 가운데서도 1명은 선거가 무효라고 기권했다. 또한 당시 동대표회장이 사퇴날짜를 밝힌 전날에 선거가 치러져 주민들에게 고지도 없었고 절차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동대표회장 선거에 대해서는 실태점검을 나온 LH인천남동권주거복지지사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해 'LH7단지 관리사무소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동대표를 관리규약에 맞게 선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문제는 현재 동대표회장 B씨의 갑질 논란이 붉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의 관리과장 C씨는 '자신을 해고하라며 LH지사를 찾아가 민원을 넣고 지속적으로 갖은 욕설을 하며 업무를 방해했다'며 B씨를 지난 18일 인천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갑질논란은 경비원에게도 발생했다. 2019년 여름 LH7단지에 근무하는 두 명의 경비원은 밤 12시경 잠을 잔다는 이유로 B씨에게 속옷 차림으로 얼차려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소와 피해를 당한 경비원에 따르면 "경비원의 휴게시간은 밤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로 휴게시간에 취침을 한 것이라 근무수칙을 어긴 것이 아닌데도 당시 임차인대표회장이었던 B씨가 술을 먹고 와서 속옷 바람으로 얼차려를 시키고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경비원은 관리소장의 사과와 일자리를 잃을 우려에 몇 년간 참고 있었지만 다시 B씨가 동대표회장이 되고 관리사무소 업무에 일일이 참견이 많아지자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결심했다.
B씨는 2020년 LH7단지 관리소장으로부터 업무방해죄로 고발당한 사례도 있다. 당시 관리소장과 B씨 사이에 실랑이로 경찰이 출동해 중재했으나, B씨가 여성인 관리소장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고발하라 내가 증인을 서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고발사건은 당시 동대표회장 B씨가 매일 찾아와 '모든 직을 내려놓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매일 사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처벌불원서'를 써주고 고발을 취하했다는 것이 당시 관리소장의 말이다.
한편 B씨는 논란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B씨는 "관리과장은 업무태만으로 이 단지에서 해고됐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으로 입주민들이 월급을 주는 직원인데 업무를 제대로 해야 하는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경비원 얼차려에 대해서는 "휴게시간을 모르지만 밤 8시 40분에 속옷만 입고 자는 것을 봐서 근무를 제대로 하라고 한 것이며, 전 관리소장의 고발건은 경찰조사를 받고 혐의 없음으로 끝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리소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입주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고, 그러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을 일부 주민들이 갑질로 호도하면서 음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종하늘도시 LH7단지는 올해 들어 이 사건과 관련된 선거관리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의 지나친 업무 관여와 욕설과 소란으로 관리소장만 네 번째 바뀌었다. 입주민의 횡포에 대해 입주와 퇴거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LH는 관련법령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대처에는 수수방관 하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LH임대주택 운영을 총괄하는 LH인천남동권주거복지지사 관계자는 "7단지의 임차인대표회장 선거는 관리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선관위를 구성해 다시 동대표를 선정하고 적법하게 대표회장을 선출하라고 공문을 보냈으며, 공동 생활에 불편을 주고 관리업무를 방해하는 입주민에 대해서는 관련법령 조항이 없어 민원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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