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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시민 참여 이끌어내도록 소통할 것"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아름다운가게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내부에서만 활동한 것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8월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의 조타수를 맡게 된 장윤경 상임이사가 조직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0여 년간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가 이제는 비영리단체를 이끌어야 하는 최고경영자(CEO) 임무를 맡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성인이 된 아름다운가게…"소통 통해 또 다른 20년 준비"

 

올해로 '20살', 갓 성인이 된 아름다운가게는 또 한 번의 2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이자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는 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빈곤 해결'과 '불공정 무역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2002년 1호점 '안국점'을 시작으로 전국 164개의 매장을 열고, 690개 이상의 나눔장터에서 총 2억5700만점 이상을 거래했다. 물품 재순환으로 1만5000톤 규모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한 효과를 얻었다. 여기에 총 누적 나눔액 618억원으로 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장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의 20년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영리와 비영리 모두 경험해온 저에게 20살의 아름다운재단이 후에 있을 또 한 번의 20주년을 준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이라고 했다.

 

장윤경 상임이사는 현대모비스 홍보실장, GIT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32년간 대기업에 몸담아왔다. 또한 오랜 기간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을 널리 알리는 데에 역점을 둔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가게의 홍보에 공을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아름다운가게의 독자적인 행동보다는 아름다운가게 브랜드를 활용해 기업, 언론,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캠페인을 발굴해 제안해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앉아서 찾아주길 바라는 시대는 지났으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높이고 이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자원 순환을 통한 참여와 나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상임이사는 "2002년 서울 본사로 올라오면서 홍보 업무를 맡게 됐는데, 아름다운가게가 2002년에 출범한 것을 생각하면 이런 게 인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제가 가진 경력의 강점이 내외부의 소통의 전문성에 있는데, 아름다운가게에서도 잘 소통해 좋은 점은 더욱 확산시키고, 갈등 관계는 없애고자 하는 생각이 크다"고 전했다.

 

/아름다운가게

또한 ESG경영이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아름다운가게가 중심에서 적극적인 ESG 활동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름다운가게는 이미 2002년부터 기업과 기관과 연계해 사회공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ESG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전국에 위치한 100여개 이상의 매장과 지역별 되살림센터를 기반으로 자원재순환, 현금후원, 임직원 자원활동 참여를 통해 기업사회공헌을 더욱 단단히 다져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따라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사회공헌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와 지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제안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눔에는 좌우가 없다"

 

그러나 공익적인 일을 한다고 해서 어려움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장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를 특정 정치 성향과 결부시키는 오해들을 많이 하곤 하는데, 정작 내부에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위해 모인 활동가가 대부분"이라며 "잘못된 인식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두고서 시민사회와 더욱더 소통이 중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내부 활동가들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복지 증진 방안 마련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직에 대한 가치나 의미가 좋아서 일하겠지만, 급여 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그러한 초심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며 "복리후생이나 급여 수준을 높여 동기부여를 해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이달 들어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팀을 신설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가치 실현뿐 아니라 수익창출을 위한 고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아름다운가게 활동 구조 조직도. /이영석 기자

장 상임이사는 "또 다른 20년을 위해서는 아름다운가게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기부받은 물품의 단순 판매를 넘어서 제조 공법을 가미한 '업사이클링' 방식을 통해 가치를 높여서 수익성을 높이는 등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윤리경영팀을 새롭게 꾸리면서 조직 내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장 상임이사는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의 20년은 함께 해주신 기부천사, 활동천사(자원봉사자), 구매 천사 등 모든 분들의 덕분"이며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은 결코 혼자 이룰 수 없으며, 앞으로도 시민들 곁에서 아름다운가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천사, 기부천사, 구매천사들이 일구는 꾸준한 땀방울과 몸짓이 나비효과처럼 세상에 번져나가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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