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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어수선하軍]소문난 계룡軍문화보다 사천에어쇼가 훌륭한 이유

홍보와 규모면에서 공룡인 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
작지만 민관군 팀웍 보여준 사천에어쇼에 높은평가
세계6위 군사강국? 군사문화는 후진적 군국주의

문형철 기자 캐리커쳐.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 예비군과 군사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지난7일 시작해 약 170만명의 방문객을 동원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23일 막을 내렸다. ‘역대최고’, ‘K밀리터리’, ‘군문화 우수성’, ‘안보교육’, ‘민관군 상생’ 등을 전면에 걸고 시종일관 막대한 홍보를 했지만, 지난20일 시작해 같은 날 막을 내린 ‘사천에어쇼’와 달리 군사문화 행사보다는 시골장터라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안보·국방’과 ‘관광·산업’을 묶어 경제적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보박물관’과 ’군대체험실’ 등을 세우거나, 군사매니아들이 몰리는 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숙박 및 요식업, 특산물 판매 증진을 꾀하려는 것인데 취지는 좋지만 시골장터로 끝나서는 안된다.

 

충남 계룡시 등이 주관해 보름 정도 진행한 세계군문화엑스포보다, 경남 사천시 등이 나흘간 진행한 에어쇼가 후한 평을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관군이 촘촘한 협동을 통해 관람객 편의를 최대한 제공했다는 점과 크기보다 내실과 안정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육·해·공군의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시 계룡대에 비해 공군제3훈련단이라는 일선부대가 주둔하는 곳에서 열려 세간의 주목은 많이 받지 못했지만, 사천에어쇼는 군사매니아들과 지역민들을 모두 만족시킨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후한 평을 받은 두번째 이유는 충분한 행사관련 인프라다. 우선, 교통 등 접근성이 좋다. 사천비행장은 규모는 작아도 비행기를 걸어서 타고 내릴 수 있는 사천공항을 갖추고 있다. 교통이 발달한 인근 진주시에서의 접근도 쉽고, KTX정차역인 진주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됐다. 사천 시내에도 셔틀버스가 운행됐고, 시내·외 버스망이 계룡시보다 촘촘하다.

 

행사 방문객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관광시설도 사천시 쪽이 더 잘 갖춰진 편이다. 계룡시의 경우 세계군문화엑스포 행사장 내에 다양한 푸드트럭과 지역식품관을 준비했지만 편안하게 식사할 공간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많았다. 반면, 사천시의 경우 방문객들이 행사장 내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나 의자 등을 잘 구비했고 ‘남해안 관광도시’, ‘항공산업 기반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숫박시설과 요식업체들도 훌륭하다는 평을 받는다.

 

마지막으로는 행사장 구성의 차이다.사천에어쇼는 실내 전시뿐만 아니라 비행장 활주로 위에 전투기와 탑재무기, 다양한 무기체계를 전시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구조 였다. 반면, 세계군문화엑스포의 경우 국방정책 소개뿐인‘대한민국 국방관’, ‘세계군문화’라고 쓰지만 국군의 활동사진과 국군의 물자가 다수였던 ‘세계군문화 생활관’, 베트남전쟁의 참상을 편향적으로 전시한 ‘세계 평화관’ 등은 공간은 전시턴텐츠가 부족했음에도 각각 하나의 별도 전시관을 가졌다. 반면 방문객들의 관심이 많았던 체험프로그램이 다수 몰려 있던 ‘국방체험관’은 화약연기와 미세 납조각이 날리는 상황 속에서도 방문객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몰렸다. 겸손한 평가와 반성이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6위의 군사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양으로만 평가받을 수 없는 군사문화에 있어서는 절대 문화강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무기로서의 총이 가지는 위험보다, 총의 멋진 형상과 위력만을 설명하고 아이들의 손에 총을 꺼리김 없이 쥐어주는 국군주의 군사문화 행사와는 결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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