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점 분위기 되게 좋다', '혹시 현승우 작가 신작 있나요'. 오디오 드라마에서 이 같이 말하는, 꼭 사람 같은 목소리들이 사실은 AI(인공지능)의 음성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준다. 가수 윤도현의 목소리도 오디오 드라마에 등장하는 데 이 또한 AI로 구현된 목소리였다.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8명의 목소리가 사람 같은 목소리의 AI 보이스로 구현됐고 AI 음악 창작 기술로 OST를 만든 AI 오디오 드라마 시대가 열렸다.
KT는 밀리의 서재, 지니뮤직과 공동으로 6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기술이 적용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개했다.
KT는 이번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의 오디오 드라마 공동제작을 신호탄으로 독서 콘텐츠 기반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배우 오연서가 서점 주인 '영주'를, 배우 이수혁이 서점 단골이자 스타 작가인 '승우'를 연기했다. 이 작품(황보름 지음)은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통해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김정우 지니뮤직 뉴비즈 본부장은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작업했고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이 접목돼 특별한 오디오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KT와 대표 뮤직 플랫폼 지니뮤직, 1위의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의기 투합해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휴남동 서점 손님 역으로 등장하는 8명의 목소리도 AI 보이스가 각각의 캐릭터에 맞춰 연기했다.
김 본부장은 "AI 보이스라고 하면 TTS를 생각하는데 AI가 감정이 들어간 연기를 이질감 없이 실제 배우들과 주고 받으며 연기했다"며 "AI 보이스를 활용해 제작 비용을 절감했고 윤도현과 같은 셀럽의 목소리를 카메오로 출연시킬 수 있었다. AI 보이스를 활용해 드라마 제작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이 드라마에서 AI 음악 창작 기술을 적용해 OST를 제작했다.
김 본부장은 "AI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악기와 분위기로 리메이크해 전혀 분위기가 다른 새로운 곡이 탄생했다"며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이번 오디오 드라마 OST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가창은 그룹 레이디스코드 메인보컬이자 '싱어게인' TOP4에 오른 이소정이 맡았다.
그는 "AI를 통해 제작을 효율화할 수 있는데 AI로 리메이크를 하면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편곡을 할 경우, 편곡자에 의존해 오디오 드라마와 페르소나가 안 맞을 수도 있는데 AI는 이를 정확하게 짚어낸 측면이 있다"며 "분위기가 따라 곡을 스피드하게 제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주스는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하는 청음 학습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악보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또 "이미 지난해 '별안간 아씨'와 같은 오디오 드라마를 2편 제작해 발표했는데, 오디오 만으로 충분한 감성을 선사할 수 있었다"며 "또 오디오를 활용해 AI가 읽어주는 지니뮤직 매거진, 엠마 리의 북토크를 실황 중개하고 오디오 콘텐츠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니뮤직은 뮤직 스트리밍 회사에서 벗어나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며 "시장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형 밀리의 서재 콘텐츠 사업 본부장은 "밀리의 서재는 가장 큰 독서 플랫폼으로 누적 회원수가 55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보유 콘텐츠도 12만건이 넘는다"며 "월 9900원으로 많은 콘텐츠를 다 누릴 수 있다. 특히 도서 시장에서 처음으로 구독 모델을 시작했는데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95%를 넘는데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00곳이 넘는 출판사와 네트워크를 설정해 상생 관계를 맺어 신뢰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시중의 서점가에서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중 70%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간 도서 수만도 2000~3000권에 달한다. 특히 이용자의 70%가 MZ 세대"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 "긴 콘텐츠를 짧게 30분 정도로 요약해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다. 이병헌 배우가 30분의 요약본을 읽어주니 1만~2만명의 사람들이 들었다. 셀럽들과도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밀리의 서재는 MZ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채팅처럼 주고 받듯이 책을 읽는 '챗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는 '완독지수'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 완독지수를 많이 참조해서 고르고 있다. 독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스마트워치, 시선 추적 기능으로 독서 활동을 더 재밌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년 전부터 밀리의 오리지널을 준비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김영아 작가의 장편 소설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독서 콘텐츠를 발굴해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협업을 통해 독서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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