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조사, 전분기 대비 하락 올 들어 처음…수출·내수도 '부정적'
중견기업 4·4분기 경기 전망이 94.9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7포인트(p) 하락했다.
중견기업의 경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93.0)와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96.5)가 전분기 대비 각각 7.0p, 4.7p 동반 하락했고 수출과 내수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중견련 관계자는 "엄중한 글로벌 경제 상황 아래 중견기업 경영 현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망 불안정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자재가와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 중견기업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 해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8월29일부터 9월14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제조업 가운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등 전자부품 업종 전망 지수는 16.9p 크게 하락한 91.7로 확인됐다. 2020년 3분기부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으나, 9분기 만에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됐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에서는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90.6)이 지상파, 케이블 방송 기업을 중심으로 가장 큰 폭(10.9p↓)으로 하락했다. 운수업은 긍정적인 전망(101.5)을 유지했지만 항만 하역, 해상 운송 기업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전체 전망 지수보다 큰 5.0포인트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견기업들은 4분기 수출과 내수 상황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내수 전망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건 3분기 만이다.
수출전망지수는 4.2p 하락한 96.2로 확인됐다. 전자부품 업종 지수(93.5)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11.7p↓)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자부품 업종에서는 반도체 이외에도 TV·스피커·휴대폰 관련 부품 기업의 부정적인 전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전망지수는 자동차(105.1), 식음료품(103.1), 운수(101.5) 업종은 '긍정'으로 확인됐지만, 전체 지수는 전분기 대비 4.9p 하락한 96.6을 기록했다.
중견련 이호준 상근부회장은 "제조,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설비투자규모를 늘릴 것으로 내다본 데 주목해야 한다"며 "중견기업의 혁신과 투자에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대출 만기 및 상환 유예 연장 등 금융 지원은 물론,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질적인 인건비 증가 등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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