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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반도체, 설상가상 악재에 탈출구도 막막

삼성전자 14나노 D램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이 완전히 어둠 속으로 빠졌다. 국내 주력 분야에서 침체가 두드러진다. 고환율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시장 약세는 좀처럼 끝나지 않을 기세다.

 

29일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15% 안팎으로 하락했다. 4분기에는 20% 가까이 낙폭을 키울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력하는 이미지센서도 마찬가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CMOS 이미지센서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다시 소폭 증가할 수 있겠지만, 이후로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IT 부문 소비재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다. PC 등 일반 제품은 이미 상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서버 업계도 투자를 줄이면서 수요 감소도 가속화했다. 이미지센서의 경우는 AI기술 발달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13세대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있다./인텔

상황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전쟁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그나마 중국이 경제 침체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코로나19 봉쇄를 좀처럼 해제하지 않아 소비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기대했던 이벤트도 속속 무산되고 있다. 애플이 예상보다 낮은 아이폰14 판매량에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 가격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됐던 DDR5 D램을 지원하는 인텔 13세대 서버용 CPU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희망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바닥을 찍을 것이라던 예측도 하반기로 미뤄졌다. 미국 마이크론도 6~8월 예상했던 쇼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그로스도 역성장 조짐이 보인다. 비트그로스는 비트 생산 증가량으로, 반도체 생산성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IT 산업 발전으로 가격과는 관계 없이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올해에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절반 수준, D램의 경우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가 발간한 팹 장비 투자 전망 /SEMI

투자도 멈춘다. 반도체 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암시했던 것과 달리,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는 팹 장비 투자액 전망 보고서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에는 사상 최고인 990억달러를 기록하겠지만 당초 기대했던 1000억달러에서는 낮췄다, 내년에는 970억달러로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치킨게임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트랜드포스는 올해 말부터 낸드 가격 하락으로 적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군가 감산을 하지 않으면 생존을 다퉈야 한다는 것. 실제로 마이크론은 2019년 공급 과잉 위기 속에서 감산을 선언하며 시장을 일부 안정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감산을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감산을 하면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또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최근 상황에서 감산을 하면 자칫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크다.

 

그나마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하는 반도체 업계 특성상 고환율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는 있겠지만, 해외 생산 거점 규모도 적지 않은데다가 투자도 더 필요한 상황이라 오히려 악재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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