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이 올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는데도 유가 하락 여파로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하반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3% 배럴당 8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는 주간 기준으로는 9.74%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WTI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하회한 것은 거의 반년 만의 일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WTI 종가가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지난 2월10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하락 속에서 정제마진 하향 등의 여파로 국내 대표 정유주들의 2분기 실적이 역대급인데도 주가는 휘청이고 있다.
S-Oil은 연초 8만5900원으로 시작해 지난 6월 유가 폭등과 함께 52주 최고가인 12만3000원을 기록하면서 반 년새 40% 넘게 폭등했다. 또한 최근에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분기별 역대급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로 나왔던 1조4000억원을 훌쩍 넘은 1조7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매출액으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8%, 318.9% 올랐다. 더불어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15.8% 급등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주가는 6월 정점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S-Oil은 7월에는 10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5일에는 500원(0.58%) 내린 8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6월 10일(24만4000원)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5일 18만5500원까지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2분기 30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지난달 말에는 2달러대로 급락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에도 동절기 수요증가 영향이 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진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 영업이익이 정제마진 조정과 재고평가소실로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타이트한 제품 공급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정제마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동절기 수요, OPEC+ 제한적 증산 여력, 낮은 제품 재고 등으로 4분기 정제마진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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