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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중고차 구매 적기?' 고금리·고유가 직격탄 맞은 중고차 시장…가격 하락세

서울의 한 중고차 시장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온 국내 중고차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했다. 고유가와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8월 중고차 시세는 전체 평균 1% 미만인 보합세를 유지했다. 국산차 평균 시세의 경우 전달에 비해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모델이 많았다. 하락폭이 다소 큰 모델은 기아 더 뉴 쏘렌토로 평균 2.8%, 최대 4.2% 하락해 전월 대비 131만원 하락했으며 이 외에 현대차 그랜저 IG, 제네시스 G70, G80, 기아 올 뉴 K7,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등이 평균 1∼2% 대의 시세 하락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세는 변동의 거의 없거나 미세하게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 달 시세가 반등했던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최소가는 소폭 떨어졌으나 최대가는 20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기아 더 뉴 니로의 최대가 및 최소가는 15~20만원 소폭 올랐다.

 

이 외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 모델들의 상반된 시세 변동이 눈길을 끌었다. 평균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 더 볼드로, 최대가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95만원이 올라 2540만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올 뉴 투싼은 전월 대비 최소가와 최대가가 62~63만원 가량 떨어져 1790만원대부터 258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했다.

 

수입차의 경우 포르쉐 카이엔은 지난 달에 이어 최소가는 3.53%, 최대가는 5.35% 모두 큰 폭으로 상승, 최대가 기준으로 전월 대비 718만원 올랐다. 포르쉐 카이엔의 경우 최근 국내 신차 재고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BMW 5시리즈 (G30)의 경우 최소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최대가는 332만원이 올라 6930만원대를 기록했으며, 도요타 캠리 (XV70), 렉서스 ES300h 7세대 등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8월은 휴가 비용 등 가계 지출이 늘어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지만, 올해 8월은 시세 하락폭이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신차 대기가 상대적으로 긴 모델들을 제외하면 시세가 하락한 모델들이 많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를 계획한 소비자들은 8월 달을 고려해 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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