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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역대급 일자리?…금리인상에도 고용상승의 '역설'

5월 취업자 수 전년比 93만명↑
금리 상승에도 견고한 회복세
"고용의 질 양극화 분포 심화"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고용의 질을 볼 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31만4000명이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 등을 기록하며 100만명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릴 때 중앙은행들이 우려하는 부작용 중 하나는 고용 악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본격화에도 견고한 고용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올린 바 있다. 오는 13일 금통위에서의 금리인상도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 연준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7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선 만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견고한 고용 회복세도 금리인상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체 고용의 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고용의 양(취업자 수)은 올해 4월 기준 102.1이지만, 고용의 질(지수)은 99.2로 100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졌다. 핵심 노동연령층인 30~59세 남성은 가장 양호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 여성은 가장 취약했다. 핵심노동연령층 여성의 경우 취약·매우 취약 노동자 비중이 26.9%로 남성(19.7%)보다 취약노동자 비중이 높았다.

 

최근 고용의 질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고용의 양 대비 더뎌 감염병 확산 이전(2020년 4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취약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의 질 회복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양호노동자와 취약노동자간 고용의 질 격차가 확대됐다"며 "고용의 질이 매우 취약한 노동자뿐 아니라 매우 양호한 노동자(평가항목 해당 0개)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고용의 질 분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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