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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이번 여름휴가는 '방콕'하자"…또 오른 국내선 유류할증료 국제선은?

8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2만2000원

 

"국제유가 떨어져도 항공 시장에 반영되는 시간 걸려"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된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또 ㄹ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국내선 유류할증료 산정 시기에는 반영되지 못했고, 항공유의 가격 또한 고점에 있기 때문이다.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외로 나갈 때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항공업계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8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2200원이 오른 2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유류할증료 '2만원 시대'에 접어들며 2008년 7월 도입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9800원이었다.

 

이달 중순에 발표될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7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4만2900~33만9300원으로 전달(3만7700~29만3800원) 보다 최고 4만5500원 올랐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추정해보면 최저 4만원에서 최고 30만원 후반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8월 유류할증료 계산 시 들어갈 수 없는 수치다. 8월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6월 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8월 유류할증료 계산에 쓰인 지난 6월 MOPS 현물 시장가는 지난달 21일 배럴당 174.01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면서 지난달 30일 150.62달러로 떨어진 바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리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는 단계별로 부과되고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또, 정유사에서 항공유 가격을 국제유가를 반영해 책정한다 해도 이전 보다는 낮아진 항공유가 시장에 유통되기까지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유류할증료 하락은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오는 가을쯤이나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와 항공사 간의 계약 조건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세부 내역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유가가 반영되는 통상 1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항공사마다 유류 저장고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헷징(hedging)을 해놓느냐에 따라 이 시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의 연이은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항공료가 급등하고 유류할증료까지 크게 올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 항공 운임이 높아지고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항공권에 포함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도 그만큼 늘 수 있다"며 "항공사로서도 유류할증료 인상효과는 항공 정상화의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류할증료가 떨어진다 해도 억눌린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여행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할 때 항공권 가격 자체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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