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9000명을 넘어서며 2만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약 6주 만에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다. 또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였다가 15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당분간 이런 유행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방역 당국은 대응 방안을 정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9371명 늘어 누적 1843만3359명이다. 일일 확진자 규모는 지난주부터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선 뒤 1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 1만8147명보다는 1224명 늘었고, 1주 전(6월 29일) 1만463명 대비 8908명, 2주 전(6월 22일) 8992명 대비 1만379명 증가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1만9147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2393명(12.5%), 18세 이하는 3865명(20.2%)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24명으로 152일 만에 가장 많았다. 해외 발생은 12일간 100명대였다가 이날 200명대로 올라섰다. 이중 9명은 공항, 항만 등 검역 단계에서 나왔다.
다만, 사망자는 7명 발생해 엿새째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4583명이며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0.13%를 기록했다. 위중증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61명이다.
5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 가동률은 6.6%로 여유를 보였지만, 정부는 혹시 모를 격리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환자들에게 피해가 없게 적정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고, 격리병상 포화 시 일반 병상에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지침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특수환자는 입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침을 명확히 하고, 응급 시에는 자체 입원도 가능하게 하는 등 특수환자의 이송과 입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기능이 24시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격리병상 포화 시 일반병상에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지침을 개정하겠다"며 "응급실 병상 현황을 119구급대 등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코로나 응급환자 이송과 전원 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재유행의 시작이 됐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여러 수학적 모델링 예측 자료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빠르면 8월 중순이나 말, 늦으면 9월이나 10월 쯤에 15만에서 20만명 정도의 일일 확진자 규모를 예상한다. 감염된 이들 또는 백신 접종자의 면역이 떨어지는 속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델타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그리고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발생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현재 유행 중인 하위 변이 BA4, 5가 국내에 자리 잡으면 치명률은 적다해도 전파력과 백신 회피 효과가 세기 때문에 확진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격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한 번도 확진되지 않은 국민 절반 가량이 위험하며, 감염됐던 분들 중에서도 면역이 빨리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면역 저하자, 만성 질환자들이 재감염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재확산의 파고를 넘으려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차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국민,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속히 접종을 끝내고 주기적인 환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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