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한도 연 소득의 100% 축소 이달 종료
암호화폐 일평균 거래대금 4.5조…작년比6.5조↓
신용대출 잔액 131조7993억원…6개월 간 감소
지난해 강화됐던 신용대출이 올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높은 이자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로 축소하라고 주문했다. 이달 말 이 조치가 종료된다. 예정대로 종료되면 금융소비자는 과거처럼 본인 연봉의 1.5~2배에 달하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심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속도록 오르자 금융당국이 내린 조치였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에 육박하면서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을 웃돌았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8200만원을 넘기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582만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 경신을 했다.
이후 가계대출 규제로 '빚투'한 투자자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거래대금이 급속도록 줄어 5월 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3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최고가 대비 53.6% 급락했다.
침체기에 빠진 암호화폐시장은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한도 종료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높아진 금리와 7월부터 더 강화되는 DSR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까지 인상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린 뒤 4월과 5월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현재 신용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9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484~5.33%다. 지난해 8월 2%대와 비교하면 상단만 3%이상이 올랐다.
또한 7월부터 차주별 DSR도 기존 총대출액 2억원 초과에서 1억원 초과로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지속 중으로 6개월간 9조3345억원이 줄었다.
신용대출은 완화가 되지만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나쁘기 때문에 암호화폐 상승전환은 하반기에도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며 "다만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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