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월 단계적으로 방역 규제 해제 조치
팬데믹 기간 대비 확연히 매출 상승세 이룬 상품군들 나타나
외출 자유로워졌지만 '온라인 장보기' 호실적 이어가기도
방역규제 해제가 유통업계의 인기 상품군도 바꾸고 있다.
주로 외출욕구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매출 상위권을 갱신 중이다. 동시에 팬데믹 기간 동안 일상화 한 온라인 식료품 쇼핑도 자리를 지켜 변한 소비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6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 결과 3월부터 5월까지 순차적으로 방역규제가 해제되는 동안 유통가의 품목별 인기상품이 바뀌며 지난 팬데믹 기간과 다른 소비지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경제>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4%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5월 5.4%에 이르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일부 상품군은 엔데믹 전환 후 물가 상승률과 무관하게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젠 떠나보자'… 폭발적인 여행심리에 여행·레저·공연 상품 연일 매진
엔데믹 돌입 후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나타낸 상품군은 단연 '여행상품'이다. 3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해외 입국시 격리 면제를 예고 후 실행한 직후부터 여행상품은 매출이 폭등했다.
CJ온스타일은 격리의무 면제 실행일 전인 3월17일 진행한 하와이 패키지 여행 방송에서 한 시간동안 1200여 건의 고객 주문을 받아 9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인 11일부터 17일까지 티몬에서 판매한 해여행 상품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으며 동기간 제주여행 성장률의 10배를 기록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격리면제가 시작된 3월 21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방역규제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4월17일 한달간 해외 항공권 예약은 전월 대비 133% 증가했다. 주요 노선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대양주, 동남아, 유럽, 미주 노선이 각각 193%, 178%, 129%, 115% 상승했다.
5월도 어김없이 매출이 치솟았다. 티몬이 올해 5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격리해제 전인 1~3월 평균보다 76%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4배 이상 치솟았다.
정필우 티몬 여행실 실장은 "여름이 되면 항공노선 증편부터 시작해 여행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19년 이후로 처음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것으로 여러 수치상 해외여행의 잠재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열리지 못 했던 대규모 공연, 페스티벌이 열리고 초대형 뮤지컬 등이 잇따라 제한 없이 막을 올리면서 공연 상품들이 잇따라 '피켓팅(피가 튀는 티켓팅)'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은 관객 수 제한과 사전 승인 절차 등 대규모 집객으로 인한 제재를 받았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S2O KOREA Songkran Music Festival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2022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 서울 2022 등 국내 대형 페스티벌 티켓 예약을 받은 결과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이 판매 시작 1분만에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뮤지컬, 연극, 전시 관람 예매도 함께 증가했다. 4월 3~4주 위메프 공연 티켓 전체 매출은 직전 2주(4월 1~2주)와 비교해 583.3% 늘었다.
◆'집콕룩' 대신 '외출복'으로…화장품·패션 상품군 매출 급상승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화장품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테스트하는 것이 가능해진 4월 25일 이후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신장했다. 특히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된 지난달 1일부터는 피부 화장에 쓰는 '쿠션'과 '립스틱' 매출이 각각 70%와 50% 올랐다.
롯데백화점 측은 "엔데믹과 함께 불어온 뷰티 열풍이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택 근무 대신 출근이 시작되고 미뤘던 결혼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남성 정장류가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3월부터 4월까지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장르는 전년보다 17.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패션(17.6%)보다 근소하게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특히 정장 등 남성클래식 장르의 성장률이 21.1%를 기록하며 럭셔리 남성(22.8%) 등에 못지 않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세계 측은 "미뤄왔던 결혼식을 위한 예복이나 봄맞이 외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남성클래식 장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지난 1분기 2분기 이후 이용을 위한 주요 호텔 예식장 예약률은 전년 대비 20~3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1분기부터 패션 수요가 증가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여성복 매출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자체 여성브랜드 보브, 지컷 등의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스튜디오 톰보이가 스포츠 라인을 출시한 후 론칭 한달 만에 일부 제품은 완판, 인기 제품은 최대 80%에 달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써보니 너무 편했던 '온라인 장보기'는 여전히 굳건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총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16조 4571억원이었는데, 음·식료품 거래액이 1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를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컬리에 따르면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난달 2일을 기점으로 이전 20일과 이후 20일간 상품 판매량 변화에서 온라인 식품 쇼핑은 변화가 없었다.
이전 20일간 신선식품군 판매량 1위에서 5위는 우유, 샐러드, 두부, 달걀, 샌드위치 순이었는데, 이후 20일 판매순위는 우유, 두부, 샐러드, 달걀, 샌드위치로 2, 3위인 두부와 샐러드의 순위만 바뀌었다.
컬리는 "온라인 식품 쇼핑의 효용을 경험한 이들의 소비 패턴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 된다"고 밝혔다.
반면 판매량이 급감한 상품들도 있었다. 지난달 2일 전후 20일간 마스크는 평균 -69%, 홈베이킹/생지는 -20%, 디저트는 -10%, 밀키트는 -7% 줄어들었다. 반면 모임에서 각광받는 와인이 64%, 캠핑/스포츠 상품이 51%, 썬케어가 42%, 캐리어가 34% 올랐다.
상품군별로는 문화 및 레저서비스 114.1%,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89.8%, 의복이 19.4%, 음·식료품 16.6% 올랐다. 통계청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음·식료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으나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 2311억원으로 한 달 사이 4.5% 줄어들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