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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6·1 지방선거] '강원·제주' 환경·관광·경제의 메카로

강원 이광재, 김진태 격돌
강원 628년 만에 특별자치도로
제주 오영훈, 허향진, 부순정, 박찬식 출마
제주제2공항 건설 허향진만 적극 찬성

오는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선거)에서 강원지사와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각자 지역의 관광과 환경 그리고 지역 경제를 부흥시킬 복안을 들고 나와 유권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와 제주도는 국내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라는 지위 특례를 부여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이 국회 통과를 목전에 두면서 도약과 발전의 기회를 맞았고 이미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관광객 입도 조절, 환경 보호 문제로 후보들이 맞서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원주유기견보호소를 방문해 강아지 목욕 봉사를 하고 있다. / 김 후보 페이스북

◆628년 만에 특별자치도로

 

강원특별자치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628년간 강원도로 쓰인 명칭이 강원특별자치도로 바뀌게 된다.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를 먼저 부여받게 되고 단계적으로 법 개정을 통해 분야별 특례를 부여받는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현직 최문순 시장(민주당)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면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다.

 

이광재 후보 측은 최 지사의 도정을 이어갈 '안정된 도정'을, 김 후보는 '도정 권력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이 고향인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참모로 그를 도우며 친 노(盧)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제5회 지선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으나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취임 7달만에 지사직을 상실했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검사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지난 19·20대 총선에서 강원 춘천에서 내리 당선되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번 강원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았으나 김 후보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경선에서 이겨 후보가 됐다.

 

공약 별로 살펴보면 두 후보 모두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이광재 후보는 강원도를 7대 권역으로 나눠 10대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춘천-메이저 방송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원주-삼성전자 스마트헬스케어·의료기기 사업부 ▲강원남부- 서울대학교 병원 ▲설악금강-동원·CJ ▲강릉-포스코와 옥계 제2과학단지 ▲동해안-현대로템·GS에너지 ▲강원북부-제2종합정비창 등을 유치하고 조성하겠다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도 원주시를 경기 여주-이천-용인시를 잇는 세계적인 반도체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약속에 발맞춰 선제적인 유치 여건과 조성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부론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 규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두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조성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후보는 강원 설악금강권을 관광레저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설악동을 활성화하고 오색 케이블카를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조기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유세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6·1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제주 제2공항 팽팽'...'친환경 화두'

 

이번 제주지사 선거엔 총 4명의 후보가 나와 지역 경제 발전 및 관광 활성화를 놓고 공약 대결을 펼친다.

 

제주 제주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오영훈 민주당 후보, 제주대학교 총장을 지낸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부순정 녹색당 후보,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찬식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특히 제주의 지역 쟁점인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는 후보자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오 후보는 제주의 항공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제주와 도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민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 후보는 임기 내 제주 성산에 제주 제2공항을 착공하고 공항을 중심으로 스마트혁신도시와 항공물류 지구를 지정하겠다고 했다.

 

부 후보와 박 후보는 제주도 유입인구 증가로 인한 쓰레기와 오수·폐수 증가, 부동산 물가 폭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들을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 논의를 중단하고 입도객을 조정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녹색당 부순정(왼쪽)·무소속 박찬식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뉴시스

부순정 후보는 제주도 입도객을 지난 2016년 1585만명의 절반 수준인 800만명으로 줄이고 기후일자리 1만개를 만들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제주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 출신인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 논의를 백지화하고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4.3 평화국제공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제2공항 건립비용으로 현 제주공항을 신축 및 확장하자는 것이다.

 

한편, 친환경과 경제 발전을 연결해 제주를 발전시키려는 후보들의 시도도 엿볼 수 있다. 오 후보는 제주의 환경특성이나 미래 비전에 부합하는 수소,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바이오헬스 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허향진 후보도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관련 연구소와 공장 없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제주를 미래산업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 후보는 마을 공공식당 일자리, 지역 보건 인력, 청년 농부 등을 육성해 기후일자리를 1만개 이상 창출하겠다고 공약했으며, 박 후보는 제주토지은행을 설립해 국유지와 공공적 용도의 토지를 수탁받아 환경보전과 공익적 활용을 위해 매입하고 비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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