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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6·1 지방선거] 인천 토박이들의 불꽃경쟁..."인천을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인천 토박이 3자구도 형성
이재명 인천 등판, 4년 만에 리턴매치도 주목
교통 인프라 확충, 자족도시 기능 확대

6·1 전국동시지방선거로 결정하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두고 주요 정당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정부 국정 운영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3·9 대통령선거 이후 석 달 만에 열리는 만큼,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의 첫 성적표 성격도 있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은 9곳(수도권 3곳 포함), 제1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8곳에서 광역단체장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메트로경제신문은 주요 정당이 마련한 광역단체장 선거 공약에 대해 '승패 가르는 키워드'로 정리, 유권자가 정책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편집자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여드레 앞둔 24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시스

'관문 도시' 인천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를 맞아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인천시장인 박남춘 후보와 전직 인천시장인 유정복 후보의 '리턴매치'가 4년 만에 벌어짐과 동시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민주당의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후보가 나서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인천 연수을 국회의원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도 인천시장에 도전하며 3자 구도를 조성하고 있다.

 

인천 정명 600년, 조선의 개항지이자 송도국제도시, 영종·청라신도시 등 지역 사업으로 수도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 각 후보들은 교통·경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관문 도시' 인천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를 맞아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뜻밖의 연고전?' 인천 토박이들이 나선다.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면면을 따져보는 것도 선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먼저 현직 박남춘 후보는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인천 사나이'다. 행정고시(24회)를 합격해 해양수산부에 근무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청와대에서 중책을 맡았다.

 

이후 지난 19·20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지선에서 정태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으로 타격을 입은 유정복 전 시장을 꺾고 인천시장에 올랐다.

 

유정복 후보도 인천 출생에 학창시절을 전부 인천에서 보냈다.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관선 김포군수·인천 서구청장, 민선 1·2기 김포군수·시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경기 김포에서 3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민선 6기 인천시장으로 시정을 책임지다가 7회 지선에서 낙선 후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으나 맹성규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특히, 두 후보는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에 박 후보는 고려대, 유 후보는 연세대를 나와 '연고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으나 학창시절을 인천에서 보냈다. 대학 때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 후보는 공장이 밀집한 인천에서 노동자를 위한 사회운동을 펼쳐왔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이 열린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교통 키워드는? '연결도시·지하화·기후위기 대처'

 

후보들은 자족도시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서울로의 통근·학 인구도 많은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거점마다 연결도시를 만들어 지역의 발전과 균형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도시 순환 철도망(인천3호선, 5대 도시 트램, 인천2호선 고양·인천 논현·시흥 연장) 사업 착수 ▲고속·광역 철도망 확충(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착수, KTX 적시 개통 및 인천논현역 정차 추진) 등을 공약했다.

 

유 후보는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을 지하화해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3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지하화를 추진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처의 해법으로 교통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년까지 대중교통을 전명 전기차로 운영하고 인천시 관내 모든 관용차량은 친환경 미래차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인천 경제 '더 강한 자족도시로'

 

후보들은 주거와 일자리가 관내에서 한번에 이뤄지는 자족도시로서의 인천의 기능을 확대해 지역 경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내부 순환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높여 시민 모두가 잘사는 경제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공공금융플랫폼 '인천e음뱅크(가칭) 설립 ▲인천e음 3.0 플랫폼으로 상생형 e음경제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창업 대학 및 벤처 앵커 유치 확대 ▲인천 D.N.A 3대 혁신거점 구축(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중국의 홍콩 예속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인천이 제2의 홍콩이 돼야 한다"며 '뉴홍콩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유 후보는 영종과 강화대교를 중심으로 영종·강화남단·송도·청라·수도권 매립지를 연계해 다국적 기업·외국인 투자자·UN(국제연합)·물류기업·글로벌 금융허브 기능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중국 공업지대와 가깝고 영흥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인천 시민을 위해 '녹색 발전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30년에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전면 폐쇄하고 정부·인천시·한국지엠·협력업체·노동자·지역사회를 묶는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지엠을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생산기지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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