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장기 렌터카 수주 증가와 중고차 평균 판매가가 상승하면서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는 실적, 하반기에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롯데렌탈의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롯데렌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0원(2.98%) 상승한 4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8월 공모가 5만9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이어지는 증시 하락세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부각되며, 지난 1월 말 3만500원까지 하락했다.
하락하던 주가는 국내 차량공유(카쉐어링) 1위 업체인 쏘카 지분 13.9%(1832억원)을 인수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롯데렌탈은 자회사로 차량공유 2위 업체인 그린카를 보유 중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그린카와 쏘카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공격적 마케팅 완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생태계 공동 조성 추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7~29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 중 중고차 소매 사업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렌터카, 차량공유 비즈니스로부터 회수된 중고차를 판매해 지난해 64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향후 B2B 마진에 더해 리테일 마진 3~5%를 추가로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 문제를 해결해 사업화를 촉진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결합으로 중고차 시장의 플랫폼 비즈니스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평균 판매가 상승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고차 평균 매매가는 144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0만원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중고차 판매 사업 부문 마진율을 개선을 전망하는 배경"이라며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와 달리 실제 지표는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살펴보면 한화투자증권이 7만5000원으로 롯데렌탈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 7만1000원, NH투자증권 6만1000원, 키움증권 5만5000원 등의 순이다.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밝혔다.
올해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렌탈의 올해 예상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69조권, 영업이익 2843억원을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16% 증가한 수치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가 대수 증가에 따른 장기 렌터카 성장 지속, 중고차 부문 실적 호조 등 실적 개선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해 양호한 이익 증가세가 전망된다"며 "특히 올해 2분기는 기저효과 약화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나, 17%의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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