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수소 비전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4번째 글을 통해 "1일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매일 매일이 그렇지만 이날 대통령의 말씀에는 궁금증과 진지함이 가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언론보도는 '특활비·옷값·대우조선 알박기 몰염치' 같은 제목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수소선박 상황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은 아무리 문 대통령이라지만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나라가 LNG 운반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수소선박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소규모 수소운반선에 집중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R&D(연구개발) 투자상황 등을 살펴 보고해주고 다음 정부도 꼭 역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LNG 운반선을 초기부터 선점하여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수소선박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수소선박 관련 지시와 당부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2021년 7월 7일 티타임 참모회의에서도 '향후 수소경제 확산 감안 시, LNG선 건조기술이 액화수소 선박건조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추진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고, 여러 계기에도 빠짐없이 말씀하는 주제여서 참모들은 대통령을 '수소 전문가'라고 별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향후 수소경제 확산 시, 수소는 파이프라인 운송에서 해상운송으로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이라며 "국내 수소 수입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LNG 운반선처럼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장 주요국의 수소차 보급계획만 보더라도 동향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며 "2020년 실적대비 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을 비교하면, 독일이 800대에서 180만대, 일본이 4000대에서 80만대로, 중국이 7000대에서 100만대로 계획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1만1000대에서 88만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결국 수소를 액화 저장해 운반하는 수소운반선과 수소를 연료로 써서 움직이는 수소추진선의 기술개발은 매우 시급하다"며 "향후 세계 조선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강화도 "LNG 연료 추진선을 이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수소추진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라며 "친환경 선박은 LNG 연료, 암모니아 연료, 수소 연료 순서대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연료용 중유 대비 CO2(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보더라도 LNG가 26%인데 비해 암모니아와 그린수소는 100%이니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수소 시장의 확대는 미래가 아니라 분명한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EU·미국 등은 자국내 연안선박 실증 및 스케일업(Scale up)을 추진 중이고, 일본은 실험용 소형(1250입방미터) 수소운반선에 대해 올해 2월 일본-호주간 1회 운항을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상업용 대형(2만입방미터) 수소 운반선 설계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수소운반선의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강점인 LNG 운반선 극저온(-163°C) 기술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액화수소(-253°C) 운반선의 화물창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추진선의 경우, 2019~2023년 사이 395억원을 수소 추진선 기술개발에 투입해 수소추진선 핵심소재 개발과 함께 1MW급 수소 추진시스템에 대한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강원 규제자유특구에서는 레저용 소형 수소선박을 건조해 실증운항 중에 있다.
박 수석은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독보적 우위를 가진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LNG선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10월에 이미 수립된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수소 선박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수소 운반선 및 추진선에 대한 시장요구와 경제성 평가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관련 인프라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제1호 수소선박 명명식을 가슴 뛰는 설렘으로 그려본다"며 "그날이 오면 스스로 '수소 전문가'가 돼 임기 말까지 수소 선박 개발을 챙기고 독려한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돼 감격스런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