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식품업계가 스타트업과의 협업·투자를 확대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정된 국내 수요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경쟁이 치열한 주류 사업은 시장 구조적 특성상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 현재 주류 시장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3사가 치열하게 접전중이다.
하이트진로는 본업과 관련 없는 스타트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발굴 사업을 시작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14개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F&B, 게임, 푸드플랫폼, 스마트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스타트업 '옴니아트'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옴니아트는 예술작품 등 지적재산(IP)을 상품화해 유통·판매하는 IP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예술가가 시각IP(예술 작품, 캐릭터, 연예인, 기업로고 등)를 등록하면 의류·가방·생활 잡화 등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에 소비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결합해 자신만의 커스텀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하이트진로는 '얼킨캔버스'가 예술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고 제품뿐만 아니라 라이센스도 함께 판매하는 등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본업과 연관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위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 투자 사례로는 리하베스트, 라피끄가 있다. 오비맥주가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 '스타트업 밋업'을 개최해 발굴한 회사다.
지난해 데모데이 최종 우수업체로 선정된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업사이클링 개발사인 리하베스트는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증강현실 콘텐츠 플랫폼, 페트(PET)병의 극초단 레이저3D 각인 기술 개발 등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전문 조직 '뉴 프론티어팀'을 구성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 기업당 1억원을 사업 초기에 투자하고 후속 투자는 물론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한다.
프론티어 랩스 1기에서는 인공지능(AI)과 초분광 기술을 통해 식품 이물을 검출하는 '엘로이랩', 제로웨이스트 용기 대여 서비스 리턴잇을 제공하는 '잇그린', 음료 기반 온·오프라인플랫폼 '베러먼데이코리아' 등이 초기 투자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프론티어 랩스 2기 모집 공고를 내고, 이달 4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았다. 회사 측은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다양한 협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헬스케어와 단백질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신규 고객과 시장 창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 원을 출자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사업 진출은 지속 성장 중인 건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2020년 약 237조 원이었던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2030년 약 450조 원으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전자 진단, 개인 맞춤 처방 등의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외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한다. 플랫폼 정착 후 개인 유전자 NFT(대체불가토큰),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센터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 중앙연구소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도 강화한다.
롯데제과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대체 단백질 산업 투자에 나섰다.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 것. 현재 식용 곤충 산업은 주로 반려 동물 사료로 쓰이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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